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윤순식.원당희 옮김 / (주)교학도서 / 2022년 2월

이런 책은 너무 좋다.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대중철학서로, 백만부 이상 팔리고

40여개 언어로 번역된 가치가 느껴진달까?

아인슈타인은 책에서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암기처럼 습득하는 일은

의미없고, 오직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니, 철학자야? 과학자야?)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철학의 근본 물음이 무엇인지 정리해주며,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지고 사고하는 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으로 소중하다.

저자는 재치있고 영리하며 솔직하다.

철학사의 계보를 무미건조하게 서술, 요약해놓거나

아카데믹한 틀에 갇혀 현실과 동떨어진 관점과 이야기를 펼치지 않는다.

본인을 만족시킨 철학 입문서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개인적이며 개성적인 방식으로 세련되게 저술했다.

오히려 대중의 지적인 창의력과 사고하는 법을 자극하기엔 더 맞는 방법이었다.

철학자를 소개하고 설명함에 있어서도 유머가 느껴진다.

저자는 올바른 삶을 탐색하고, 인생이라는 중대한 질문에

확신 어린 대답을 구하는 일을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품어왔던 질문과 철학을 지탱하고 구성하는

대표적인 주제와 요소인 '인식, 윤리, 종교' 세 가지를 연결시켜

대중이 가질만한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질문을 돌아본다.

내면의 정신적인 자유를 자기 삶에 적용하지 않는 것은

무용한 철학이라고 지적하는 저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제대로 된 답변까지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트레이닝하듯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