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는 평화로울 것이다 - 노견과 여행하기
최경화 지음 / 소동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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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심할 때 하는 일이 유튜브 개 영상 보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개, 거북이, 병아리, 메추리, 토끼 등 동물을 키워봤고,

반려동물의 죽음이나 아픔이 얼마나 마음에 한처럼 맺히고 오래 아픈지도 경험해봤다.

 

그래서 개와 거북이를 보내면서 다시는 무언가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건만,

조카의 달팽이를 떠맡아주게 되면서 다시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달팽이 4마리를 키우면서 적잖은 위안과 사랑,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달팽이는 겁이 많고 눈과 목소리도 없고..

건조한 인간 손으로 쉽사리 만질 수도 없어 소통이 어렵기에...

개처럼 영민하고 충성스럽고 인간에게 한 없이 다감한 존재,

인간과 다른 특성을 가진 동물에 대한 로망이 또 다시 간절히 자리잡게 되었다.

 

그 로망은 점점 커져서 유기견 입양 정보를 틈틈이 살피는가 하면..

개의 영상, 영화, 만화를 넘어서 이젠 개에 관한 책까지 열심히 찾아 읽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펫 로스, 늙고 아픈 개를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픔과 상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노견과의 여행의 순간을 찬찬히 기록하여, 

개와 동반자, 자신의 마음을 쓰다듬고 다독인다.

 

늙고 질병으로 고생하는 자신의 개를 보며 하루 하루 가슴 아픈 사람들에게

너만이 겪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내 경우엔 이래서 행복했거든 하고

따스히 손 내밀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히 개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럽 여행 에세이,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의 여행과 생활을 엿보는 기회로 삼아봐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개는 외관상 슈나우저 또는 테리어 종이 섞인 계열로 보이는데,

중간 중간 사진이 있어서 아..연두는 이렇게 생겼구나~ 

정말 예쁘구나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예절 교육이 딱히 필요 없을 만큼 선비 타입인 연두와의

소소하고 세세한 추억~ 

저자의 마음과 숨결이 오롯이 담겨 진솔하게 낭만적인 책이다.

 

마음과 기억으로 써내려간..순수한 감성으로 완성한 글 같다~

아픈 노견을 관리해주는 노하우, 유럽 연합 국가에서 반려 동물을 데리고 

여행하거나 키우는 팁도 전해 들을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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