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 - 정신분석의 창시자로 페르소나 개념을 만든 심리학 3대 거장
칼 구스타프 융.캘빈 S. 홀 지음, 이현성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모든 심리적 문제를 성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프로이트 보다는,

융의 무의식 분석이 더 공감되고,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해왔다. 

프로이트 보다는 더 종교를 인정하고 영향 받은 부분이라든가,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갖고 있다는 점도 끌렸다.  

융의 사상이 담긴 책을 읽고 싶었는데, 미루기만 해왔다.

 

마침 이 책에 융의 심리학에 대한 해설과 융이 직접 쓴

자신의 성장과정 이야기가 담겨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다만 단편적인 정리의 느낌이 강해서, 

융의 사상을 깊이 이해하고 사유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는 분량이라 생각된다.

 

제목에 BTS가 들어가 있지만, 내용은 BTS하고 크게 상관이 없고..

BTS 앨범/노래 컨셉에 페르소나의 개념이 들어가 있어서..

아마도 영향을 미쳤다는 그런 뜻이 아닌가 싶다~

난 융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다고 생각하는데,

홍보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편집자와 출판사의 생각은 다른가보다..=_=;

 

어쨌든 융이 분석하고 정의한 개념들은 흥미로웠다. +_+

인격, 개인/집단 무의식, 정신에너지의 움직임, 태고의 유형과 그림자,

자아, 8가지 성격 유형 등에 관한 이야기는 간략한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뭉친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떤 정신과 의사의 성범죄가 오늘 검색어와 뉴스 토픽에 내내 올라

볼 때마다 불쾌감을 주었는데, 환자에 대한 존중과 이해, 의료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윤리 의식이 없는 무능한 상담가나 정신과 의사를 만나느니..

혼자 융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 심리 안정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실력 좋은 상담가와 진짜 좋은 의사를 알고 있다면 상관없겠으나..)

암튼 나는 내면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도움 되는 부분이 확실히 있었다.

 
통제되지 않는 정신적인 부분, 내면의 첨예한 갈등을 겪을 때..

이 갈등과 감정, 모순의 상태가 무엇인지..

그저 개념적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이름을 붙이고, 발견, 분석하여 개념화 시킨다는 것은

그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앎으로서

그것에 거리를 두고 통제할 수 있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약간의 심리적 해방을 경험하면서..

이런 입문 성격의 요약 정리된 한 권의 책보다,

융의 저작집과 자서전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프로이트도 그렇고 융도 그렇고,

그들의 주장과 사상이 백퍼센트 옳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이 있다..그럴듯해도 결국 진리가 아닐거라는 무의식적 확신이랄까; 흠..)

 

융은 인간이 평생 해야 할 일은 타고난 전체성 중 분화된 것을

일관성 있고,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일이며,

개인은 자아와 그림자가 조화를 이룰 때,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또한 그림자는 인내력이 강하고, 결코 굴복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약해진 틈을 보이면 무조건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것..

그림자의 끈질김은 나쁜 일을 하도록 유혹할 때도,

좋은 일을 권할 때에도 모두 마찬가지라고..그림자가 사회에 의해

강하게 억압을 받거나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비참한 결과가 발생한다는 부분에서..

그렇다면 우리가 이 그림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궁금해졌고,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졌다.

융이 말하는 개념들도 도움이 되고 중요하지만,

독자들에겐 적용과 실천적인 측면에서의 가치가 더 중요하니까...

 

본서는 한 권으로 융의 분석 심리학의 주요 개념에 대해 배우고

융 심리학적 의의를 정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2부에서 융이 직접 쓴 '나의 이야기'는 융이란 개인을 이해하는데

보다 직접적인 안내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융에게 관심있다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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