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성, 운명과 선택 - 한국 근대 페미니즘 문학 작품선
백신애 외 지음 / 에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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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1,2세대 여성작가들의 단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해방 이전에 사망하거나 해방 이후 월북한 여성작가들을 중심으로 담았다고 한다.

식민지 시기에 일본의 제국주의로 고통 받고, 조선의 가부장제를 통해서도 억압 받은

그녀들의 생각이 소설에서 드러나고 있다.

나혜석의 '경희'에서는 식민지 조선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면서

고등 교육을 받게 된 여성의 혁명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메시지는 여성이 아내, 어머니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식민지 시기의 신여성은 사치와 허영의 존재로 인식되거나,

가십의 공격 대상이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김명순의 '탄실이와 주영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신여성이 배신과 외도, 무책임한 남편으로 인하여 시련을 당하고 

무기력한 순응과 가난, 고독의 길목에서 선택해야하는 모습도 소설들에 나오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해당되는 주제인 여성의 자립과 의지(선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가정과 개인의 문제를 떠나..식민지 현실과 계급 문제를 조명한 작품들도 있다.

그러나 민족해방과 사회주의 노선이 한국 여성의 인권을 높이는데는 영향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현재 북한에서 인권은 커녕 주권도 없이 성노리개 취급을 받고 있을 여성들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할 따름이다. 

신여성이 짊어졌던 무게와 고통 뿐 아니라..개척 정신,

진정 여성을 위하고 지킬 수 있는 페미니즘이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당시 많은 고통과 억압, 비난 속에서도 의지를 꺾지 않고 작품을 써내려간

여성 작가들에게는 꽃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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