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 영혼 없는 전문가에 맞서는 사람들
앤디 메리필드 지음, 박준형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우습게 여기는 오만한 시대를 지적하는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판단이라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대중을 공격하며 이 시대 정신을 비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반대로 전문가의 위험성과 무능함, 비양심을 지적하며
아마추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책이다. 솔직히 심적으로 이 책에 더 공감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이 꼭 틀린 대답을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얼마나 무용한 답을 내놓을 때가 많은가..
아마추어와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답답한.. 통찰력 1도 없는 뻔한 소리를 뻔뻔하게 늘어놓는 전문가들..

의사, 교육가, 정치인, 경제인, 지식인, 종교인..어느 분야에서나 이런 팔푼이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도 대중이 전문가라는 권위에 무조건 수용하고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권력을 가지고 뒤에서 더 음침하고 파렴치한 행태를 보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전문가주의를 비판하면서, 아마추어가 가진 매력과 장점, 위대한 가능성을 논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예로 드는 '지하 생활자의 수기' 이야기에서부터 공감을 느끼며 마음을 열게 되었는데...

나 역시 저자처럼, '지하생활자 = 나'라고 생각하며 전율을 일으킬만큼 동일시했기에
지하생활자의 동창생이란 표현도 재밌었고, 그들의 남다른 사고방식과 열정과 미덕을 이해하는 바이다.

권력과 사익을 추종하는 내로남불의 정치인과 언론 세력, 양심을 갖춘 판단력이 사라진 전문가들을

셀 수 없을만큼 목도하고 일생에 교육가다운 교육가조차 만나지 못하는 우리 시대에

필요하고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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