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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꼭 심각한 이유가 있어야만 이혼할수있냐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
그림책이라 가볍게 읽으려고 골랐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다고만 할수없다
귀여운 아들둘을 키우고 있고 남편이있고
남들이 보기는 한없이 단란해보이는 가정이지만
주인공은 이혼을 떠올리고 상상한다
물론 남편이 가정폭력범이라던가 돈을 벌어다주지않는건 아니다
노름을 하는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말할만한 커다란 이혼사유가 있는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차근차근 서서히 쌓여온 감정의 골이 깊어진것이다
조금만 기분이 틀어지면 아내에게 화를 내고 물건을 부수는것으로 화를 표출하고
아무리 양말을 제대로 벗어놓으라고 해도 그때뿐
잔소리를 길게하면 화를 벌컥벌컥내고
말이 통하지않고 대화가 없어지고 그저 휴일엔 티비만 보거나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남편에게 지쳐있었던게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남편을 아버지라고 따르고 좋아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아야하나 싶지만....
이렇게 전혀 행복하지않고 가슴속에 화만 쌓이고 자존감은 낮아질뿐
이혼을 결심할까해도 발목잡는 현실적인 문제들
결국 내내 꾹꾹 참다가 남편에게 제대로 맞서서 이혼얘기를 꺼내고
남편역시 평소완 다른 반응에 놀라는데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꺼냈을때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때문에 엄마랑 셋이서만 산다는것을 반대하는것이다
아이들이 좀더 크면 다를까
결국 이번엔 이혼하려나 싶었지만 하지못하고 넘어가지만 아마 앞으로도 그런 고비와 위기는 계속되지않을까
이 책에 완벽한 엔딩은 존재하지않는다
그것은 아마 현실과 비슷할것이다
어떤선택을 해도 후회가 남을지모르고 이혼해서 행복해지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안좋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위해서 무조건 인내하고 참아야한다는것도 폭력이 아닐까
쉽게 결론낼수없는 문제란 생각이 들었고 어려운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짧은 만화지만 실제라면 어땠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