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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버팀목이 되어 사랑을 주기로 했다
김범준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랜만에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육아서를 만났습니다.

노자의 도가 사상의 가르침을 열심히 익혔던 장자. '도'라는 것이 바깥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음을 깨달았던 장자.
장자의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깨달음을 주는 육아서 그 이야기를 살펴 볼까요?
장자가 강조 했던 '심재(心齋)' : 마음의 평온함.

내면의 고요함 속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것으로, 자녀 교육에서도 자신의 욕심과 기대에 사로잡혀 자녀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려하기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자녀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도리라는 것. 프롤로그로 소개된 이 이야기가 저는 읽는 내내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 많은 육아서에서도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죠.
우리 자녀는 저마다의 빛깔로 반짝인다.

학경수장 단지즉비 (鶴脛雖長 斷之則悲) :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면 슬프지 않겠는가.
자녀 교육의 개성과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존중할 것.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격려, 지지해 줄 것. 물론 자녀의 행동이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공동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단호하게 제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어야 하겠지요.

자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아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해주세요. 앞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 이야기이지요.

불안해 보여도 사실은 가장 완벽한 존재

시조야 해운즉장사어남명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 새는 바다가 크게 움직일 때 남쪽 바다로 날아가려 한다.
자녀가 불안해 보여도 사실은 가장 완벽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른의 편견으로 바라보지 말고,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
부모들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기를 바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잠시 잊고 지냈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의 주의점 세 가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속으로 얼마나 뜨끔하던지.. 피곤하단 핑계로,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핑계로 아이의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기울이고 마음을 열어주지 못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노자의 다양한 가르침을 통해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과 소통의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비단 아이와 부모간의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될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가 가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고 실패와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기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좋은 말들과 가르침이 가득합니다.
장자의 좋은 말들은 시간 날 때마다 필사하며 되새겨 보려 합니다. 아이와의 관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아이와 소통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곁에 두고 힘들때마다, 아이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생각할 때마 꺼내어 읽고 되새기며 실천해 나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