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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펙트 ㅣ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서스펙트
재미있다.
그리고 읽으면서 마음에 대해서, 내면을 살펴볼 기회를 가지게 됐다.
액션? 스릴. 총성이 울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 개의 이야기.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개의 이야기는 부수적 혹은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오판이었다. 책에서 개는 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활동한다. 그리고 그 개를 살펴보면서 개 역시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개는 오랜 시간 함께 한 파트너를 잃으면서 상실감을 가진다.
그리고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다. 파트너를 잃어버린다. 미국에서의 이야기답게 총성이 울려퍼진다. 우리나라처럼 주먹 혹은 냉병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뉴스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책에서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은 경찰복을 벗을 위기까지 겪는다. 사건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인간의 내면에서 지워지지 않고 계속 떠다닌다. 이럴 경우 미국에서는 정신과 치료를 보장해주고 있다. 이런 점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본다. 사회적으로 봉사를 하는 분들에 대한 처우를 높여야겠다.
주인공은 파트너의 죽음도 죽음이지만 잃어버리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슬퍼한다. 전장에서 전우에게 버림받는 다는 것! 죽음에서 외면받고 버려지는 일! 죽어가는 자를 생각만 해도 안타까운 일이겠다. 주인공은 파트너를 지키지 못 했고, 또 외롭게 죽어가게 만들었다. 아니, 오해를 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것이 슬픔으로 내면을 꽉 채운다.
외롭고 슬퍼하는 두 생명체가 만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에게 힐링,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
책의 백미는 바로 치유의 과정이라고 본다. 그러면서 액션과 스릴 등이 책에서 마구 뿜어져 나온다.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저자의 재능이 책에 잔뜩 드러나 있다. 읽으면서 스릴 넘치는 글귀에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장면 하나하나에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사건은 사소해보이지만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결국 거대한 음모를 만나기 마련이다.
주인공은 개와 함께 파트너를 죽인 자들을 추적하고 결국 그 음모의 실체를 만난다.
이야기 흐름의 재미가 빼어나다.
그리고 더욱 빼어난 건 심리묘사와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