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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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책장을 넘기는 순간 진한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활자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파고들어온다. 눈에 잡힐 듯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그림들의 향연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휴전선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기도 하겠다.

전쟁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방과 후방의 의미가 사라진 전장에서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겠다. 폐허 속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벗어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까? 스스로 고요해질 수 있다면 그곳이 평화로운 공간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그런 배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얼마일까? 책의 화두가 던지는 물음에 스스로 되물어보면 고요해지기 참으로 어렵겠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광기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가기. 간호사는 왜 얼굴이 없는 남자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가? 신분을 파악할 수 있는 점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 그것이 간호사의 마음을 집착하게 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렇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겠다. 그저 따뜻한 마음이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등장인물들이 흥미롭다.

그리고 그들은 전장의 광기에 대해서 보여준다.

피투성이. 적군에게 잡힌 스파이에게 고문은 광기가 지배하는 전쟁에서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그 광기를 접하면서 전율한다. 전쟁이 결코 이 땅위에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책은 전쟁의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의 이야기라고 느꼈다. 전쟁을 겪는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를 지니고 있다. 몸에 상처가 없어도 지인의 상실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다시 사람과 연결된다. 그 연결되는 부분에서 치유와 충돌이 다시금 일어난다.

세계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를 수상한 소설답게 보여주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이 아주 충실하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앞부분으로 넘어가서 읽었던 곳을 다시 읽자, 책의 향기가 더욱 진해진다. 농축된 느낌이라고 할까? 간과하고 있던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새록새록하게 마음에 전해져온다.

진한 마법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먼지가 덮인 천사의 얼굴에는 기쁨이 어린다.

사람을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고 생기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파하고 치유되는 시간을 가진다.

책의 감동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시간을 내어서 영화도 찾아서 봐야겠다.

그리고 다시금 책을 읽어보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환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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