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00년 도감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 100년 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바운드 지음, 전경아 옮김, 미츠다 타카시 감수 / 이다미디어 / 2018년 1월

삼국지 100년 도감

지도로 읽는다. 삼국지를 어린 시절부터 읽었다. 그리고 여러 번 읽었다. 읽을 때마다 재미를 느꼈다. 그런데 머릿속에 삼국지의 인물들의 조직도 그리고 전투, 전쟁 등의 흐름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 했다. 이해와 집중력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국 역사이기 때문인 영향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책은 많은 도움을 준다. 명확한 도표들과 함께 그림 그리고 설명이 삼국지에 대한 이해를 엄청나게 높여준다.

총3장으로 나위어진 책은, 삼국시대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그 조명은 황건적에서부터 시작된다. 황건적의 난은 바야흐로 난세를 불러왔고, 영웅들과 간웅, 효웅들의 다툼이기도 했다. 세상사의 모든 이야기가 바로 삼국지에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때 시절은 사람의 욕망의 충돌이기도 했다.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중원 각지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해력이 필요하다. 물론 몰라도 삼국지의 이야기에는 재미와 흥미가 넘쳐난다. 그러나 이왕이면 사회와 지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 더 재미있어 진다.

군웅할거의 시대! 오래 전부터 알아온 이야기지만 형주, 장강, 서주 등이라고 하면 들어는 봤는데 중국에서 위치가 어디인지 알지 못 했다. 그런데 지도와 함께 그곳에 표시된 각주를 통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랜만에 보는 삼국지의 영웅들과 십상시 등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삼국지의 이해에 대해 떠올렸다. 그리고 그 이해가 무척이나 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대장군 하진의 죽음으로 인해 분노한 원소를 비롯한 장군들의 이야기는 삼국지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후한황조의 몰락은 군웅할거의 시대를 더욱 촉발시킨다. 원소 가문이 유명한 가문이라는 걸 알았는데, 원씨 일가 가계도를 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글자로만 기록된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삼국지의 도감은 이해력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

조조, 유비, 손권의 삼국시대는 군웅할거의 이야기와 함께 더욱 빛을 발한다. 그들이 삼국시대의 왕으로 우뚝 서서 찬란하게 빛을 뿜어낼 수 있었던 영웅들이 그 당시에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런 영웅들의 이야기가 책에 가득 넘쳐난다. 그리고 시대와 영웅들의 다툼에서 이겨내지 못 하고 쓰러져간 이야기들에는 처연함과 함께 재미가 흐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도감은 삼국지 시대의 영웅들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장엄한지 알려준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물들의 관계에는 저마다의 사연들이 녹아 있다. 이런 사연들을 짧고 굵게 그러면서 선명하게 알려준다.

짧은 지면에 삼국지의 수많은 이야기를 녹여내기 위해 설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만약 소설이나 영웅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들어간다면 백과사전이어도 부족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삼국지 소설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무척이나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