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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줘서 고마워요 - 일하는 행복을 실현한 무지개색 분필 회사의 기적
고마쓰 나루미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11월
평점 :
일해줘서 고마워요
일하면서 얻는 행복! 복지시설에서 편안하게 있는 건 진정한 행복일까?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기도 하겠다. 장애인들은 일의 행복을 접할 기회가 무척이나 적다. 사회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법을 통해 의무화하고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분필 회사를 본받을 필요가 있겠다.
장애인들이 70%가 넘는 회사! 지적장애인 고용률 세계1 위. 참으로 대단한 회사이다.
물론 처음부터 장애인 고용을 좋게 생각한 건 아니다. 오만한 젊은 사업가는 장애인 고용을 부탁해온 선생님에게 차갑게 대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고용을 부탁한 선생님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일의 행복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 말이 사업가의 마음을 흔들었다.
일의 행복!
그저 마음만 먹으면 일을 할 수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행복을 간과할 수 있다. 불경기에 힘들게 취업을 했을 때의 성취감과 비슷할까? 장애인들에게도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넘친다.
회사가 크지 않기에 직접 고용할 수 있는 직원들이 많은 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철학은 일본을 넘어 세계를 뒤흔들 정도이다. 멀쩡한 일반인들과 일을 해도 힘들고 버거울 때가 많다. 장애인들과 일을 한다는 건 수신과 수양을 하는 것과 같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필 회사의 사업주와 직원들은 기꺼이 장애인들과 함께 일을 하는 걸 선택하였다. 회사와 장애인들의 일 이야기, 그리고 장애인들의 가족 이야기를 살펴보면 감동을 할 수밖에 없다.
긍정적으로 사는 장애인 가족들의 이야기 말미에 나온 말에 고개를 숙였다.
장애 아이를 가졌으면 누구나 나처럼 할 거다.
사실 이건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 가진 아이를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런 시각으로 인해 특수학교의 설립은 지지부진하다. 얼마 전 강남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야기는 참으로 부끄럽다. 한 명의 어른으로써 제대로 책무를 못 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지독한 이기주이인 셈인데, 사실 이런 이기주의가 너무 만연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니 부끄러워하는 게 당연하겠다.
책을 읽는 시간은 무척이나 소중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의식수준을 개선해야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존! 한 명의 인격체로서 대하는 마음가짐!
책을 읽다 보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공존하는 사람들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장애인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