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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0월
평점 :
돌 위에 새긴 생각
돌에 전각을 새기는 일! 마음을 새기는 일이라고 한다. 그 의미를 알고 싶어서 책을 선택했다. 근래 들어 마음이 흔들리는 일도 많고, 굳건하게 다짐했던 일들도 흐지부지 되고는 했다. 마음에 아로새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글귀들이 책에는 가득 넘친다. 짧고 간결해서 마음에 더 큰 여운을 남긴다.
고문에는 생각할 바가 참으로 많다. 어렸을 때 그리고 학업 할 때 많이 들었던 말들을 다시 발견할 때면 마음이 뭉클하다. 많다면 많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 흘렀는데, 나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 흘러가고 있는지 이정표도 없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도 모를 때가 종종 있다.
즐기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쇠사슬처럼 묶인 세속의 인연에 휩쓸려간다. 허우적거릴 때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그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이겠다.
멍청할수록 쾌활해진다! 좋은 격언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그저 기쁘게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은 경험해봤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삶의 가치는 백만금을 준다고 해도 바꿀 수가 없겠다. 어쩔 때는 백만금을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크크크크! 군데군데 들어있는 웃음은 지친 삶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저 딱딱한 글귀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옛 선인들에게는 재치가 넘쳤다.
책 한 장씩 넘기면서 전각과 글귀들을 하나씩 정독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책 곳곳의 여백처럼 마음이 커져간다고 할까? 글귀들의 울림은 지나왔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주고, 앞으로의 삶을 살펴보게 해준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현실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물질적인 풍요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바로 정신적인 부분이다.
인생이 백 년을 못 채우건만 언제나 천 년 근심 품고 사누나!
근심이 마음을 채우면 결국 탈이 나기 마련이다. 현대인줄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 궁핍함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채워 넣어야 하는데, 정신적으로 쉽지가 않다. 약을 먹어도 치유가 되지 않을 때도 많다. 그 치유의 한 방법으로 돌 위에 새긴 생각 책이 괜찮겠다. 마음을 좋은 글귀들을 하나둘씩 아로 새기면서 균열이 간 마음을 치유하면 좋겠다.
언제 읽어도 좋을 책이다.
다시 한 번 매일 한 장씩 넘기면서 새로운 가르침을 받아보려고 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음에 새겨지는 가르침이 많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