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평전 - 개발독재자
김삼웅 지음 / 앤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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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평전

 

박정희! 우리나라 역서에서 참으로 극에 갈린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다. 좋은 면으로 보자면 한없이 좋고, 나쁜 면으로 보자면 참으로 극악한 부분이 있다.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겠다.

출생부터 사망까지를 다루고 있는 평전은 박정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단순히 박정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까지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좋다. 일제강점기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박정희에게는 어릴 적의 상처가 따라 다닌다. 절망적인 이런 상처는 일인자가 되고 난 뒤에서 많은 영향을 끼친다.

교사로 지내던 시절 그의 이야기는 많다. 진실인 이야기도 있겠고, 가공된 이야기들도 많아 보인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가 평범한 교사로 조용히 지낸 건 아니란 사실은 분명하겠다. 그리고 이때 보인 새벽나팔을 분 이야기는 새마을운동과도 연결되어 있다.

비범한 박정희는 당시 최고 엘리트 계층이라고 봐야겠다. 교사 생활을 하였지만 군인에 대한 동경이 보인다. 그리고 그 동경을 행동으로 옮긴다. 교사직을 사임하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간 일은 박정희의 친일행적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것이다. 박정희 개인적으로도 큰일이었고,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도 거대한 변화의 축이기도 하다. 역사는 작은 수레바퀴들이 모여서 움직이는데, 한국 역사의 주요한 수레바퀴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정희였다.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받는 인물을 만난다. 일본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던 장교가 본교에서 추방되어 만주군관학교에 와 있었다. 일본 장교에게 각별한 지도를 받은 박정희는 쿠데타 씨앗을 잉태한 셈이다.

장교로 복무하게 됐을 때 박정희 이야기는 많다. 그 이야기들은 극명하게 대립이 되기도 한다. 어느 쪽이 옳은 지는 아직까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 증명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격변의 시대에 산 박정희의 삶은 순탄하지 않다. 시대의 흐름에 휩쓸린 박정희는 신분세탁을 실시한다. 이 당시에 친일행각 벌인 자들을 처벌했어야 하는데, 언제 듣고 보아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정희의 가정사에도 안타까운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절대권력을 움켜잡으려고 한 이유에는 이런 정서적인 불안과 불행한 가정사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아픔을 겪은 자는 그만큼 더 누리려고 하는 반항심과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겠다. 물론 이건 개인적 생각이고, 또 사람마다 다르니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겠다.

우여곡절을 겪고 난 박정희는 유능한 군인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군인으로 청렴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권력을 향한 방향이로 볼 수도 있겠다. 어쨌든 타의모범이 되는 부분이 있었기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많아진다. 이는 쿠데타에 커다란 힘이 된다.

제거될 위험이 있기도 했지만 박정희는 우리나라에 천 년 만에 무인시대를 열게 된다. 해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무력은 정권을 탈취하는 데 있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 무력을 가진 박정희는 민주헌정을 짓밟는 쿠데타를 일으킨다. 여기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일 수도 있고, 개인의 권력욕일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부지 없는 일이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의 이야기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충이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은 박정희의 비상과 몰락, 성장 등에 있어 있어서 전 방향에서 섬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박정희를 이해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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