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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안녕, 우울
우울증! 각박하게 돌아가는 무한경쟁 현실에서 참으로 많이 듣는 단어다. 현대인들이라면 마음의 병을 하나 정도는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의 병으로 인해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우울증을 겪는 저자의 자전적 창작 소설이야기는 담담하면서도 현실적이다. 그래서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아픔과 상실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 하고 내면에 축적해나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 걸 알려주고 있다. 마음의 병인 우울증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아픔의 척도를 미루어 짐작하기 힘들다. 그저 대략적으로 짐작하고 이해할 뿐이다. 그렇지만 그 아픔이 개인에게는 전부일 테니, 구분하고 나누는 것의 의미는 무의미할 수도 있겠다.
아파하는 사람은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정신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우울증을 콕 집어서 어디서 문제인지 찾아낸다는 건 쉽지 않다. 최첨단을 달리는 의료장비라고 해도 정신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때가 많다. 검사결과 병으로 나오고, 병을 치료할 약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정신병은 그런 해결이 참으로 쉽지 않고,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과 평범하게 정상적으로 행동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길! 단순하면서 보편적인 길이라고 하는데, 사실 정도를 걸어간다는 게 쉬울 때도 있지만 어려울 때도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궤도에서 이탈하고 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란 참으로 지난할 경우도 많다. 저자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저자의 옆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이 있다. 아플 때 옆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허무하고 슬픈 일도 없다. 아파하는 저자는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치유할 기회를 얻게 된다.
천지음양의 기운에 순하라! 음!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한의학은 원인을 치료하는 데 있어 참으로 장구한 세월을 보내왔다.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한의학은 어떤 면에서 참으로 적절한 면이 있겠다.
정신의 아픔은 내면에서 기인하고, 그 원인은 멀리 있지 않고 주변이나 본인에게 있다. 병의 원인을 하나둘씩 찾아가면서 수단과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런 치유는 저자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담담한 이야기로 연결되고 있는 이야기는 우울증을 다루는 치유의 소설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고, 재미까지 녹아들어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거나 앞으로 아파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겠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