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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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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B
삶은 완벽하지 않다. 굴곡이 있는 삶은 때로는 환하게 빛나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때로는 땅을 뚫고 끝이 어딘지 모르는 곳까지 떨어진다. 격렬한 아픔과 슬픔은 겪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이해한다는 말은 사실 약간 어폐가 있다고 본다. 남편을 잃은 부인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고야 만다. 통계적으로 6개월 정도 지나면 슬픔과 아픔이 희미해진다고 하지만 그건 확률에 불과하다.
다시 숨을 쉬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할까?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는 분기점들이 있다. 그 분기점들은 개인의 회복탄력성에 따라 요동을 치게 된다. 머릿속의 끔찍한 생각들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 요소들은 몇 가지가 있지만 어디서 어떤 게 잘못됐는지 도통 분간하기가 쉽지 않겠다. 크게 개인화, 침투성, 영속성의 요인들이 있는데,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이건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고, 살다 보면 세상 사람들 전부 경험할 수밖에 없다.
감정은 섬세하다.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감정을 피하는 것과 보호하는 것의 경계도 무척이나 모호하다. 사람에 따라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접근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에 집중하여 슬픔을 이겨내고, 대화를 통해 치유받는 방법은 정답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에게서 받은 아픔과 슬픔은 사람을 통해 치유될 때 가장 빠르고 원상태에 근접하게 돌아오기 때문이겠다. 아픔을 겪으면 까칠해지고 주변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상실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것저것 모든 것이 싫고 아플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주변의 따뜻함은 큰 힘이 된다.
허무한 공허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블랙홀과 같은 공허에 휩쓸리면 마음이 송두리째 날아가게 된다. 그 공허에서 다시 빠져나온다는 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고 아픈 가시밭길이다. 고통에 빠졌을 때는 누구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버튼 혹은 스스로 그걸 멈출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이 버튼의 유무가 중요하며, 버튼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있다는 자체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저 옆에만 있다고 해도 힘이 생긴다. 가족처럼 말이다.
자기연민과 자신감은 마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석이 있겠다. 그리고 이런 경계를 글로 표현하는 겐 하나의 치유수단이 되기도 하겠다.
이론적인 이야기와 함께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가 녹아 있어 현실적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경우를 말하면서 주변과 가족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해나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책이다.
읽다 보면 동질감을 얻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파하고 아파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거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