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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스쿨버스 운전사가 된 사나이의 이야기!
전직 작가! 작가가 책을 출판하지 못 한다면? 백수나 마찬가지이다.
직장이 없는 백수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어려움으로 인해 저자는 스쿨버스 운전사로 취직을 하게 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운전대 잡고 하는 일은 한국이나 서양이나 대체로 낮은 위치에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서양에서는 스쿨버스 운전사에게 체계적으로 시간을 두고 교육을 시킨다.
이 부분에서는 감탄했다.
스쿨버스 운전사는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버스에 태운다. 화물차 운전자처럼 감자 등의 물건을 운반하는 것이 아니다.
서양에서는 위와 같은 내용을 스쿨버스 운전사들에게 각인시킨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스쿨버스 운전사로 내몰린 사람들의 위치가 낮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말이다. 스쿨버스 운전사 등과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 더욱 많은 지원과 개선책 들이 필요하겠다.
살기 위해 스쿨버스 운전사로 취직한 저자! 어떻게 보면 막장에서 어쩔 수 없이 스쿨버스 운전사로 취직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취직한 스쿨버스는 단순하지 않다.
장애인! 장애를 가진 아이들 스쿨버스를 운전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 그걸 이해하지 못 한다면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기란 지극히 어렵다. 저자 역시 그랬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은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겠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이나 고향 근처에는 안 된다고 한다. 얼마 전 강남의 특수학교 부지를 두고 벌어진 일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피도 눈물도 없이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건네주고 싶다.
버스에 탄 아이들의 특이함! 그 아이들은 괴짜다.
읽다 보면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드는 괴이한 행동이 천진난만하고 귀엽다.
그리고 그런 괴짜들을 운전사가 알아본다. 그 역시 책을 쓰는 예술적인 감각을 지닌 괴짜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따뜻함과 위트가 살아서 숨을 쉰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특수아동을 대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너무나도 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런 부분이 책에서 잘 나타난다.
책 안에는 슬픔과 안타까움도 있다. 먹이사슬 최하층에 머물러 있는 특수아동 아이들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읽을 가치가 있다. 지금껏 몰랐던 특수아동 아이들과 그 주변 이야기들에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게 된다. 특수아동 이야기는 변방에 머무르는 자투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그런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서고 알 수 있게 책이 알려주고 있다.
용기!
불완전한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다.
그것이 함께 행복해할 수 있는 길들 가운데 하나이다.
바라보는 관점이나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