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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 ㅣ 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인문여행기 1
쉬즈위안 지음, 김태성 옮김 / 이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
첫 장을 펼친 순간 눈이 뜨였다고 할까?
때로 높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느낌을 받고는 한다.
높은 식견을 가진 저자의 책을 본 순간 그 느낌을 받았다.
가보지 못 한 중국에 대해서는 서적과 언론 등을 간접적으로 얻은 내용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 강력해지면서 중국에 대해 더 이해할 필요를 느껴 책을 읽기로 했다.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걸을 알려주면서 만족감을 크게 준다.
근래 들어 언론에서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이야기들은 중국을 평가하고 논하는데, 살짝 꽉 막혀있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마치 미리 정해진 대로 말한다고 할까? 그런 이야기만 듣다 보니 중국에 대한 생각이 점점 안 좋게 된다.
여행기로 쓴 책은 중국의 과거와 현실을 알려준다. 중국인의 기질과 현실을 담담한 필체로 알려주는데, 그 안에는 폭발적으로 성장을 한 중국의 힘이 녹아 있다. 물론 불후하고 냉혹했던 시기도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본질적으로 접근하기 더 쉽다.
“그때는 정말 좋은 시절이었어요.”
중국은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중국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역시 좋은 시절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법이다.
중국은 크다.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인구도 엄청나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들에게서는 열정과 함께 엄청난 삶의 기운이 역동한다.
깨어난 중국의 힘은 굴기이고, 그 여파는 한국에도 미친다.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떠올렸다.
헬조선! 그리고 이런 나라를 만든 건 대체 누구일까?
굴기하는 중국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삶에는 우울과 그늘이 져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사회주의에 있이 민감한 사안들이다. 자유민주주의인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낯설은 부분은 있다. 그리고 어둡고 멀리 하고 싶어 더욱 낯설게 대하려고만 한다.
식자는 그런 부분을 담담하면서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보이는 광경은 무얼 의미하는가? 그 풍경에 녹아들어있는 삶과 의미 등을 알 수 있을까? 그저 단순히 보고 느낄 뿐이다. 자자는 그 안에 녹아있는 현실과 삶, 인생 그리고 나라의 미래 등까지 헤아리고 있다. 그런 식견을 현실에서 지켜보는 풍경에 녹여냈다.
책을 읽으며 중국에 직접 가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풍경화처럼 하나하나 세밀하게 묘사하며, 그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다양한 계층 사람들 이야기는 모두가 살아있는 듯 생생하고, 지식인들의 식견을 보면 드높고 넓다.
중국의 크기와 깊이, 그리고 힘 등이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