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라스 캐슬
저넷 월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북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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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라스 캐슬

 

경이롭다는 소갯글!

재미있다. 상쾌하다.

어렵고 힘든 환경을 밝고 유쾌하게 그려낸 글은 긍정적인 기운이 넘실거린다. 이런 콩가루 같은 집안이 어디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건 아주 찰나였다. 주인공의 유쾌한 기운이 콩가루 분위기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일반적인 사회 기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아빠겠지만 저자에게는 완벽했다. 저자는 아빠를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그녀에게는 재미있었다. 사막 길바닥 위에서 자고, 화상으로 병원에 누워 있어도 그녀는 밝고 기운차다.

진정한 영혼이라!

유리성 짓기라!

똥차도 초록 승무원실로 만드는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

무한경쟁속 각박한 현실에서 마음은 점점 황폐해진다. 삶이 어렵고 힘들다 보니 순수하게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다. 그런 삶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는 마음을 촉촉하게 위로해준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어렵고 힘든 삶에서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갔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이것만은 아닐 것이다. 책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어서,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크하하하! 펜치로 모래알들을 뽑아낸다고?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라니! 어떻게 이런 발칙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평범을 거부하는 이야기에 정말 읽으면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가족들의 이야기! 어렸을 때 어렵고 힘든 삶!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하지만 그런 가족의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평범함을 뛰어넘었다.

비범하다기보다는 정말 독특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독특함이 상쾌함처럼 톡톡 터져 싱그러움을 마구 안겨다준다. 이해하기 쉽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글귀들은 머릿속에 영화처럼 파노라마 영상을 쫙 펼친다. 영상에 빠져들 수 있다면 읽는 재미가 엄청나게 증폭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될 수 있으면 머릿속으로 영상을 그리려고 했다.

어떻게 일자리를 그처럼 잘 구할 수 있는지 모를 아빠 밑의 아이들의 성장기는 눈부시다.

물론 그 이면에 감춰져 있는 어둠과 그늘은 책을 읽으면서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어둠의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짧게 단어로 지나간다고나 할까?

개인적인 느낌이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리성 짓기는 희망이 되기도 하겠다.

그러나 저자의 어린 시절 그리고 성장하고 난 뒤에도 분명히 정상적인 가정환경이 아니다. 그렇지만 읽다 보면 정상이라고 느끼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 이상이라고 느낄 때도 있었다. 저자가 자신이 지내왔던 시절을 현실 위에 덧칠을 해냈다. 이 덧칠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건 독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읽으면서 더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낸 사람이 보다 높이 비상했다는 사실에 감탄하였다.

더러움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난다. 그 연꽃의 아름다움은 정말 빛이 안다.

저자의 성장기는 찬란하다.

지독한 어둠 속에서 빛났기에 더욱 맑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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