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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음! 이 책을 읽기로 한 건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느낌을 진솔하게 느껴보기 위함이다.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누구 있는가? 처음 책을 소개받고, 또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됐다. 처음 책 몇 장을 넘기면서 느낀 건,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의 느낌이 전율처럼 다가왔다. 책은 그리움과 사랑 등의 감정을 듬뿍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의 진솔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읽다 보면 마치 영상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듯 하다. 감정을 하나하나 잡아내고 있는 글귀들이 가슴으로 비수처럼 팍팍 파고 든다.
저자는 아내에게 지나왔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독자의 마음에서 그대로 투영되고, 독자가 지나왔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평소 무심하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책을 읽다 보면 통통 튀는 밝은 저자의 부인 요코를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직접 본 적은 없는데, 그걸 영상화시킨 저자의 이야기에는 진솔한 힘이 실려 있다. 남편의 긴장을 풀어주는 부인의 힘은 사랑이겠지, 애정이겠지, 그리고 그걸 잊지 못 하니 진한 그리움으로 남겠지... 그리고 그리움에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감정을 삶에 녹여낼 수 있을까! 삶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를 살펴본다.
진솔한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산문처럼 읽기도 하고, 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러 모로 많은 맛과 여운을 주고 있는 책이다. 읽다 보면 책장이 팍팍 넘어가고, 다시 앞으로 넘겨 그 여운을 살펴볼 때도 있다. 잘 넘어가는 동시에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책의 이야기는 평범하고, 또 독자가 경험할 수 있는 일들로 이뤄져 있다. 그렇기에 감정이입이 쉽게 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그리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고, 무심코 부르는 당신을 찾고는 한다. 경험했거나 아직 경험하지 못 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또 안타까운 감정에 전율도 한다.
도서관의 만남이라! 첫만남에 요정 같았다라! 훗! 웃음이 나온다. 첫만남이 요정으로 남아 있다면 그 사이의 일들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정은 요정으로 남아있을 때 아름다운 법이다. 그 아름다움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본인에게는 그렇다.
책이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고개를 끄덕거렸다. 드라마를 보지는 못 했지만 책의 내용이 아까전에 말한 것처럼 영상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첫만남에서의 드라마틱한 부분이 드라마로 나온 것이다. 흐흐흐흐! 좋겠다.
재미있다.
붓 한 자루로 먹고사는 삶!
문필가의 삶!
저자는 그런 삶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 삶의 알려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처음으로 도서관에 온 여인과 저자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이내 필연이 된다.
책에는 일본의 전후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그 시대상에 대한 이해할 수 있다면 책의 앞부분은 더욱 마음에 다가올 것이다. 아쉽게도 그 시대상을 알고는 있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이기에 살짝 거리감도 느껴졌다.
그렇지만 저자와 요정의 이야기는 역시 만국공통의 감정들이 섞여 있다.
읽으면서 입가에서 잔잔한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감정이 충실해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