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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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자연은 제자리에 있지만 항상 인간의 마음은 바뀐다. 마음이 흘러가기에 자연의 모습이 매번 다르게 눈에 들어온다. 책은 따뜻함을 품고 있다. 순백의 자작나무처럼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서 따뜻함을 찾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들 안에도 행복과 사랑, 희망 등의 긍정적인 기운이 흘러나온다. 살아가는 존재들에게서는 따뜻함이 있다. 아버지와 떠나는 딸의 사연은 안타깝다. 그 안타까움에 가슴이 팍팍해져오는 건 인지상정이다.

등산은 인생과 비유되고는 한다.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인생의 굴곡을 느끼고, 올라갈 때 헉헉 거리고, 내려올 때 헉헉 거린다. 언제 어느 때나 고난은 있다. 험난한 인생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사람은 적응을 한다. 그리고 가벼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책의 내용들은 특별함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연과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이야기이기에 더욱 정겹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보인다.

맷돌 만드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예전에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 때 그 장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국에 맷돌 만드는 장인이 무척 적어 보인다. 전통적인 맷돌 만드는 기술이 점점 사장되어가는 것이다. 사용하기 편한 전자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맷돌로 물건 만드는 건 너무나도 어렵다.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이 역사의 흐름이고, 우리나라 전통 장인들 삶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짧고 간결한 글에는 여운이 있다. 너무 간결해서 그 안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고, 독자들에게 강제로 상상하게 만든다. 듬성듬성 엮인 그물코의 사이로 양조장에서 받은 홍시의 따뜻함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어떤 양조장인지 눈에 그려지는 것 같은데, 희미해서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그런데 선명하지 않기에 더욱 마음에 다가오는 건 왜일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마음에 울림을 가져온다. 저자는 그런 울림을 독자들에게 담담하면서 따뜻하게 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인연들과의 시간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책의 사연들을 읽다 보면 내가 현재 서 있는 곳과 내가 걸어가야 할 자작나무 숲의 풍경이 보일 수도 있다. 순백의 자작나무가 때 묻은 마음을 정화시켜 줄 수도 있다. 따뜻한 마음을 세상의 축을 아름답게 지탱해준다.

소심한 여인의 피켓 시위! 일인 시위를 한다는 건 강심장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공황장애까지 겪은 여인은 후배 언니의 억울한 해고에 의해 대중 앞에 피켓을 들고 섰다.

마음의 외침이다.

부당함 앞에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대한 외침이다. 그런데 이런 외침의 울림의 반향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시대의 오욕에 돌을 던지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뒤에 대한 후속대책이 아쉽다. 존엄해질 수 있도록 이야기한 사람들이 세상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순백의 자작나무 숲의 정신을 더욱 널리 퍼트려야겠다.

퍽퍽한 마음의 정신을 살찌우는 건 주변 환경이 아닌 마음이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내 마음이 있는 위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 책은 마음과 주변 풍경에 대해서 두루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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