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깡통 반지
즈덴카 판틀로바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9월
평점 :
깡통반지
표지에 있는 깡통반지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리고 책에 저술되어 있는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기록된 내용들에는 진한 추억이 실려 있다. 가장 앞부분에는 가족들과 지냈던 추억들이 있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삶의 지표이자,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여도 좋은 가르침이다.
고통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
슬픔에 빠지면 일에 열중하라!
참으로 고귀한 가르침인데, 실제 현실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삶의 애환의 이야기를 벌써부터 알려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저자가 겪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책을 보다 보면 유대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박해받던 유대인들은 상업과 금융 등에 매달렸다. 아니, 그쪽으로 쫓겨났다고 할까? 유대인들은 천대를 받으면서도 부를 축척해나갔고, 이것이 박해받는 원인의 하나이기도 했다. 그녀의 초반 삶은 작은 아픔이 있기는 했지만 평안했다.
그런데 정치적 먹구름이 몰려오는 부분에서부터 이제부터 시작될 고난을 암시한다.
그래도 그녀가 보내왔던 평안했던 삶과 가르침들이 슬픈 날을 버텨낼 기본적인 토양이 된다. 물론 수용소에서의 인연들도 그녀의 용기와 삶에 도움이 된다. 게슈타포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보면 안타깝다.
유대인들이 2차세계대전 와중에 경험했던 이야기를 수박겉핥기식으로 대충 알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처절하게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물론 깨달았다고 해봤자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간접적으로 이해했을 뿐이지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은 얼마나 마음 아플까?
그런 그녀가 강제수용소에서 연인을 만났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지면을 통해 살펴보지만 쉽게 다가서지 않는다. 먹먹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데 슬픔 와중에 기쁨도 있지 않았을까?
수많은 사념들이 꼬리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연인이 건네준 깡통 반지! 경제적 가치로 따지만 많이 쳐줘야 백 원이나 될까?
하지만 저자에게는 천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세상의 단 하나뿐인 반지이다.
이 뒤에 이어질 슬픈 이야기는 정말로 가슴 아프다.
2차세계대전의 아픔을 겪은 유대인 소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인생이 참으로 고귀하다는 걸 느꼈다.
어렵고 힘들수록 인간은 풍요로워지기 위해 사랑을 해야만 한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나중에 찬찬히 다시 한 번 일독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