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의 리라

 

 

표지가 많은 걸 이야기하고 있다. 표지의 그림과 소개문을 읽으면 글의 뼈대를 이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특히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련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불안하고 외로운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감수성이 날카로워진다. 그 날카로움은 언제 끊어질지 모를 위태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위태로움은 아이들의 문제인 동시에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것이기도 하다.

여주인공 주다인이 바로 그렇다. 어머니에 의해 뜻을 마음껏 펼치지 못 한다. 마치 좁은 새장에 갇힌 새라고 할까? 그런 그녀에게도 자신만의 마음을 풀어줄 도구가 필요했다. 그녀는 오디션을 도구로 삼았다. 그리고 그 도구로 인해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

불연 듯 찾아온 인연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띠고 있었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했듯 언제 어디에서 찾아올지 모를 사랑이다.

불쑥 찾아온 사랑 앞에 그녀가 혼란스러워한다. 너무나도 먹음직한 음식 앞에서 먹어도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다. 너무 먹음직스럽기에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괴감도 한몫을 한다.

은기는 이른바 빛나는 아이이다. 잘 난 은기 옆에서 어둠의 그림자를 짙게 뿌리고 있는 주다인이 고민한다. 그리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열아홉 아이들의 풋풋한 사랑에는 순수함이 있다. 하지만 그 풋풋한 사랑은 분명히 사회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주다인이 사랑 앞에서 주눅 든 모습을 보이는 건 현실을 극명하게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동화적이지 않고 현실적이기에 마음에 더욱 와 닿는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의 동화를 읽으면 좋기는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바라의 리라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에 더욱 생생하고 진솔하다. 그러나 그로 인해 안타깝고 씁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 쪽이 좋은 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취향에 달려있겠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선에 선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보고 의아해했는데, 읽어보면 그런 사실을 잘 느낄 수 있다. 대중적인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순수문학의 측면을 잃지 않고 있다. 절묘한 줄타기라고 할 수도 있겠고, 참으로 적절한 공존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주인공들의 친구와 동생 이야기도 무척이나 훌륭하다. 그렇지 않아도 맛있는 요리에 적절한 양념이 감칠맛을 더한다고 생각한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다는 건 친구와 동생들이다. 단순하게 흘러갈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와 주변 이야기들이 하나로 묶이면서 깊은 맛이 우러난다.

첫사랑이 달콤한 건 사실이다.

사랑의 달콤함에 흔히 잊어버리고는 하는데 아픔도 있다.

사랑의 아픔이 있기에 달콤함이 더욱 배가 된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해줬다.

지금도 순수한가?

!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