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계획
발렝탕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완벽한 계획

 

책을 읽으면서 친구라는 존재와 현대판 음서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친구!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어릴 때는 몰랐는데, 살아오면서 그 우정의 가치가 돈으로도 따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책에서 우정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우정은 살짝 도금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정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우정에는 도달하지 못 한 빛바랜 우정인 것이다.

우정이란 동등한 것일까?

완벽한 동등이란 있을 수가 없다.

신분제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차별은 예전보다 더욱 심해졌다는 말이 있다. 현대판 노예들의 삶이 처절하고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런 노예제는 위에서 아래, 부모에서 자식에게로 그대로 타고 내려간다.

돈을 물처럼 쓰는 잘 나가는 집안의 자식과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자식의 우정!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다운 우정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성장기 시절 친구라고 믿었던 존재에서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되고 난 뒤에서 낙인처럼 남아있다. 그 낙인을 해결하기 위한 완벽한 계획을 주인공이 수립한다.

로뮈알은 산행을 친구들과 떠나자고 한다. 그리고 그 산행에서 주인공이 받았던 아픔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아픔에 공감할 수밖에 있다.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잘 나가는 친구는 가볍고 단순히 재미로 한 말과 행동이지만 주인궁에게는 처절한 아픔이 된다. 그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까지 내달렸으니 할 말 다했다.

책에는 프랑스의 교육과정이 나오는데 약간 어색하면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이 있다. 엘리트 교육과 현대판 음서제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영재를 교육하고,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열려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그 열매를 차지하는 건 힘있는 자들이다. 책은 그런 부분을 꼬집고 있다.

책은 현실을 반영하는 법! 프랑스나 한국이나 크게 차이점이 없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했던가!

억울하면 복수를 할 수도 있는 법이다.

없는 자가 눈이 돌아가면 극도로 위험하다.

복수할 때 시원한 내용에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입안이 씁쓸해진다. 비정한 현실의 장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리만족을 주면서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힘이 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복잡하게 파고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다.

부자는 부자의 마음이 있고, 가난뱅이는 가난뱅이의 마음이 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을 다를 수밖에 없고, 충돌을 하면 나름의 상처를 가지게 되는 구조이다. 인간의 세상사가 이렇다.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사람은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가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내리칠 지도 모른다.

물론 책의 내용이 그런 건 아니다. 주인공의 행동에 저자가 충분히 당위성을 주었다. 읽다 보면 완벽한 계획에 당위성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우정을 다루면서 동화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현실을 비정하면서 냉혹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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