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ㅣ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마녀에게서 온 편지 멘눌라라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책이다.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이 아내를 완벽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까?
그 사람들은 한 명의 개인을 어떻게 평가할까?
사람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연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주 훌륭하고 착하다고 평판이 난 사람이라고 해도 나에게 나쁜 행동을 했다면 나쁘게 인식된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을 등장시켜 주인공 멘눌라라를 차근찬근 알려준다.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앞부분에 멘눌라라의 험담이 나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앞부분만 본다면 멘눌라라를 나쁜 여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뒤로 가면서 멘눌라라의 매력적이면서 좋은 부분이 나오게 된다.
이런 내용들이 어수선하지 않고 톱니바퀴 돌아가듯 착착 움직인다. 이 톱니바퀴의 돌아가는 속도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을 등장시켰기에 늦게 느껴질 수 있고, 다른 방향에서 보면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면을 봐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 수도 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먹고 사는 것이 힘들었던 멘눌라라는 그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가난 때문에 누리고 싶은 걸 못 누렸고 게다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기도 했다. 이런 삶은 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들의 삶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렇기에 친숙한 면을 발견하고 보다 가깝게 다가선다.
제목에서 많은 걸 의미한다.
제목은 역시 책을 접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적용한다.
마녀!
딱 봐도 어두운 이미지이다.
과연 멘눌라라는 마녀인가?
그걸 받아들이는 걸 결국 개인의 몫으로 돌아온다. 한 사람의 진실을 안다는 건 너무나도 어렵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도 완벽하게 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도 실상 모르는 면이 많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겠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한 글귀는 ‘가난이 죄지’ 라는 것이다.
참으로 공감이 간다.
가난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 하는 삶을 대다수 서민들이 경험하고 있다.
인생의 행복이 돈에 의해 절대적으로 좌우되지는 않지만 돈이 없다는 건 때에 따라 참으로 서글프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왜 지적유희라고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걸 떠나 한 사람에 대해 입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