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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장갑나무
자끄 골드스타인 글.그림, 예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안녕, 나의 장갑나무
인간은 함께 살아가는 동시에 고독한 생물이다. 그렇기에 고독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책은 어린아이가 읽기에 좋아 보이고, 어른이 읽어도 좋아 보인다. 거대한 떡갈나무에 올라가는 과정과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과정에서 보이는 이야기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떡갈나무 올라가는 과정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과 똑같다.
인생을 걸어가면서 사람들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무수히 노력을 한다. 쉽게 오를 수 있는 나무가 있고, 너무 거대한 나무는 올라가기가 두렵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올라가다 보면 어디를 밟고 디뎌야 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 보면 기분이 난다. 홀로 걸어가는 길 위에서 보고 느끼는 건 온전히 마음에 깃든다. 현기증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두려움을 저 멀리 떨쳐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높이 올라서면 시야가 넓어진다.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 위에서 있다 보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함께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높이 있다 보면 저절로 깨우치게 된다. 오만한 마음이 아닌 겸손한 마음가짐이라면 말이다.
살아가다 보면 화창한 날이 있고 어두운 날도 있다. 그리고 짙은 어둠이 다가왔을 때,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이별은 삶과 죽음을 가른다. 살아있는 존재가 죽음을 받아들인 존재를 떠나보낼 때는 어떨까?
찢어지는 가슴은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죽음은 생명을 지니고 있는 존재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아이는 죽은 떡갈나무를 해주고 싶은 무언가를 떠올린다.
그것이 바로 장갑이다.
나뭇잎을 피우지 못 한 떡갈나무에 무수히 많은 장갑들이 내걸린다.
아이에게 떡갈나무는 순간적으로 장갑나무가 되었다. 아니, 마음에 영원히 장갑나무로 남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파스텔풍의 그림체가 글과 함께 많은 느낌을 안겨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