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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정원 - 고대 그리스인들이 발견한 자기 발견 놀이터
울리히 코흐 지음 / 보누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미로정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미로들이 책에 가득 넘쳐난다. 어릴 때 미로들을 보면서 출구를 찾으려고 눈이 빙빙 돌던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더욱 뱅뱅뱅이었다. 어린 시절 했던 미로찾기는 장난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됐다. 크레타 섬의 미궁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미로찾기를 하면서 이런 미궁의 느낌을 미약하게나마 체험했다.
그냥 무턱대고 출구를 찾고는 했는데 이것이 자기 탐구 놀이로 이어진다니 놀라웠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체와 부분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탐색하는 지적 유희와 미로의 예술적인 모습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출구를 찾기 위해 미로에서 헤매는 과정이 영혼의 순례와 구원과도 연결된다고 하니 정말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과 함께 추억을 더듬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미로정원이라는 제목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계속해서 미로의 속을 헤매도록 만드는데,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런 미로찾기를 오랜 시간 가지지 않았기에 미숙한 건지도 모르겠다.
대성당으로 가는 길은 정말 대성당처럼 보인다. 먼저 그렇게 인지했기 때문일까? 마치 대성당의 둥근 지붕과 열린 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미로를 보면서 현기증이 약간 일기도 한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린다.
길 찾기가 전쟁이다. 진짜 미로라면 안에서 엄청나게 헤맬 것 같다. 이 길이 이 길 같고, 저 길이 저 길 같다. 기하학적인 미로는 위에서 보지 않으면 절대 출구를 찾지 못 할 것처럼 보인다. 위에서 바라보면서 펜으로 따라가기도 버겁다.
와우! 네 잎 클로버 미로는 정말 비슷해 보인다. 밀집구조, 골목길(도시의 기억), 아프리카의 여왕, 세모 무늬 양탄자 등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모습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미로가 너무나도 엄청나다.
시간이 날 때 펜 하나를 들고 출구 찾기 놀이를 해도 재미있겠다.
개인적으로 책 찢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이 책은 찢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면으로 된 미로를 아이들에게 주고, 각각 출구를 찾아보라고 할 생각이다. 함께 모여서 누가 먼저 찾나 놀이를 하려고 한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수준이 높을까? 아니, 더욱 잘 할 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은 더욱 쉽게 출구를 찾을 수도 있다. 한 번 아이들과 시간을 가져보고 결과를 알아내야겠다.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