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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생존
고령 생명체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마존 예술분야 2014년 베스트셀러이다. 믿고 봐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겠다. 취향이 맞는다면 참으로 진귀하고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행스럽게도 취향이 맞았다.
삶과 죽음은 인류에게 있어 언제나 중요한 화두이다. 생존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커다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구에는 인류의 한계수명을 뛰어넘어 오랜 시간 생존해오고 있는 생명체들이 적지 않다. 그런 생명체들의 일부가 책에 기록되어 있는데,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사진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이해하기 편했다.
사실 아는 생명체보다 모르는 것들이 더욱 많았다. 설명과 사진이 없으면 전혀 이해를 하지 못 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살아온 생명체를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학자들이라면 과거의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유추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책에는 나무들이 많은 데 오랜 세월 살아온 탓인지 기기묘묘하게 생긴 것들이 많다. 오랜 시간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진화 생물체들에게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인간이다. 인구의 증가와 함께 점차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인류 앞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일례로 모하비 사막에 있는 모하비 유카는 군대 두둔으로 인해 위기에 빠져 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생명체 가운데 하나는 바로 8만 살의 나이를 지니고 있는 판도였다. 판도는 사시나무 무성 번식 군락인데 하나의 거대한 뿌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 뿌리 위에 각각의 나무가 무려 총 4만 7000개가 있다. 이것들은 나무가 아닌 뿌리에서 나온 줄기들이라고 한다.
헉! 사진만 봐서는 분명히 나무인데 줄기라니 놀랍다. 사람으로 치면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쌍둥이인 셈이다. 판도의 나이 8만 살은 추정치인데 70만 살로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 정확한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올리브 나무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3,000 년을 살아온 크레타 섬의 올리브 나무는 무척이나 장엄하면서도 아르답게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크레타 섬의 자랑이라고 한다. 오우! 대단히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됐다. 이 나무의 가지를 꺾어서 올림픽 월계관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나무의 속이 비어 있어 정확한 나이를 계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랜 삶을 살아온 생명체를 바라보면 마음을 탁 치고 지나가는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위대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생명체 앞에 유한한 삶을 지닌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유한함을 인지하기에 더욱 심원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찰나를 살아가면서 더욱 강렬한 빛을 토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재미난 책이다. 사진만 봐도 아름답고 기기묘묘한 장엄한 생명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이들이 가볍게 살펴봐도 좋고, 어른들이 상세한 설명들을 정독하면서 봐도 좋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우리나라 생명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찾아보면 있을 텐데……. 사실 우리나라가 이런 연구와 조사에 있어서는 취약한 부분이 많다. 위대한 생명체들을 비롯한 자연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