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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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달고 살아남기

 

완득이처럼 유쾌하다고 해서 바로 읽기고 작정한 책이다. 개성적인 인물들의 등장과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점, 재기 넘치는 전개 부분 등은 완득이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완득이를 읽을 때처럼 키득키득 웃을 수 있다. 웃음 뒤에는 안타까움이 도사리고 있어서 약간 은 씁쓸하다. 웃음과 아픔이 도사리고 있는 책은 사회적으로 비판하는 구석이 있다.

머리에 꽃 달고 살면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예쁘게 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상한 눈빛으로 보지 않을까 싶다. 제목에서 풍기는 바가 의미심장하다. 책은 고등학생 업둥이의 자아 찾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친부모를 대신해서 그녀를 키워주는 사람은 보통 할머니라고 부르는 나이 대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 늦둥이를 출산하여 참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중년(?) 아주머니 사연을 본 적이 있다. 보통 부모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 정도로 나이차가 많이 나면 친딸을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업둥이를 친딸처럼 키워준 강분년은 나이가 무려 일흔여섯이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일흔여섯이면 참으로 많은 나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그런 점을 유머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젖가슴이 배꼽에 닳을락 말락 한다는 표현이 가장 먼저 튀어나온다. 그런 강분년이는 무척이나 개성적인 인물이다. 동시에 우리 주변에서 정말로 찾아볼 수 있는 할머니이다.

업둥이 박진아는 자신의 친모일지도 모를 꽃년이에 대해 관심을 드러낸다.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고 하는 건 사람인 이상 인지상정이다. 처음에는 꽃년이를 궁금해 하는 이유를 그녀 자신도 몰라 한다. 아니, 감정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 했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업둥이로 키워준 부모와 생물학적 친부모를 찾으려고 하는 감정이 어지럽게 뒤엉킨 셈이다.

그녀에게 남자가 꼬인다. 강신우는 그녀와 함께 동네를 떠나려고 한다. 그렇지만 박진아는 개 상놈의 후레자식 강신우에게 대답을 미룬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 박진아가 먼저 제의를 했다는데, 그 이유가 약간 웃기다. 시골마을에서는 집집의 숟가락까지 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 경우이다. 그렇지만 소녀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들이 있기 마련이다. 비밀이 들통 났을 때 소녀가 느꼈을 부끄러움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어른들이 볼 때는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큰 치부로 남을 수 있다.

아프게 자랐기 때문일까? 주변을 헤아릴 정도로 박진아는 성숙하다. 자신만 생각하면 무턱대고 떠날 수도 있는데, 키워준 부모를 먼저 생각한다. 말없이 떠난 뒤에 남아있는 자들의 슬픔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달아나지 못 한다. 용맹한 그녀는 침묵하지만은 않는다. 비밀리에 하지 않고 대놓고 꽃년이에 대한 추적을 해나간다.

책에는 간간히 욕설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이 흉악하지 않고 구수한 편이다. 왜 이런 생각이 들까? 욕들이 과거에서부터 조상들이 자주 사용해오던 것들이기 때문이 이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점잖게 내뱉기 위한 욕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이 든다. 예전에 욕에 관한 서적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내용들이 제대로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제목에서부터 주인공의 특이함을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박진아는 정말로 머리에 꽃을 달고 살아간다. 그녀의 정신세계는 광년이, 미친 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은 인물과 대화하고, 결국에는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미친 사람들 중에서는 곱게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개인의 힘이 아니라 주변의 힘인 경우가 많다. 주변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에 의해 미쳤다는 걸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걸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

박진아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꽃을 달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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