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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속으로 - 365days 250km $1250 5000km 6962m 7days
김정철 글.사진 / 어문학사 / 2015년 6월
평점 :
야생속으로
2014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의 도전 에세이다. 인재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의 도전을 지켜보노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다. 250km를 7일 동안 달려야 하는 사막 마라톤은 그야말로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 부친다. 저자가 단순히 육체만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원을 받기 위해 움직이면서 사막 방지화 기금 프로젝트를 완성해냈다. 수많은 거절과 박대에도 꾸준하게 이메일과 전화를 한 끝에 결국 후원을 얻어낸다.
후원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사막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칠레까지 날아가야 한다. 참가비, 식비 등 대략 800 만원이라는 비용을 장만해야만 하는 것이다. 여유롭지 않은 집안 사정 탓에 스스로 열심히 일을 해나간다. 돈을 모으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는데, 무척이나 대단하다고 느낀다. 대자연의 야생이 아닌 도시의 각박한 정글 안에서도 치열하게 땀 흘리면서 살아간다. 그 노력이 결국 빛을 발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알아본 지인과 대학교에서 지원을 해 줬다고 한다.
사막 마라톤! 뉴스나 tv에서 간혹 볼 기회가 있었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혹 참가했다고 알고 있다. 간접적으로 지켜봤을 때 무척이나 고생을 한다고 느꼈었다. 그저 살짝 지나가다가 봤던 내용들인데, 책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체험담과 간간히 등장하는 사진들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잘 몰랐던 사막에 대한 지식도 알 수 있었다. 강과 협곡을 보면 과연 이곳이 사막인지 의심도 든다. 사막이라고 해서 모래만 있은 것이 아니다.
야생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 짧게 체험을 한다고 해도 여러 사고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250km를 7일 동안 달리면서 물집이 잡히는 건 아주 사소한 부상일 뿐이다. 미국인 참가자는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유지성이라는 사람도 책에 등장한다. 국내에 최초로 사막 마라톤을 알렸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참가한 모양이다.
공감 가는 구분이 많다. 군대에서 행군하면서 시원한 물이나 콜라를 무척 마시고 싶어 했다. 저자도 몰래 콜라를 사먹기를 간절히 원했다. 시원한 콜라가 메말라 있는 입과 목구멍을 탁 치고 가는 청량한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다.
사막 마라톤은 그야말로 사투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과 뜨겁게 달궈진 모래 등 험난한 환경이 사람들을 위협하다. 사람들이 각종 위협에 크고 작은 상처를 몸에 지니고 도전을 계속한다. 저자 역시 많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그의 발 상태를 본 의사들이 무척 놀랐다고 하니 말 다했다.
사막 마라톤을 끝마친 저자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북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고 한다. 한국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갔다고 하니 이미 철저하게 준비를 한 것이다. 사이클을 타고 대략 5,000 km라고 하니 정말로 대단한 거리이다.
마라톤 다음으로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과 등반을 시도한다. 준비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된다. 정말로 이런 일이 있다고 하니 재미나다. 산에 가득 쌓아있는 눈들을 보니 그 높이가 대단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데, 저자가 무려 46kg의 짐을 들고 등반한다. 실로 쉽지 않은 등반과정인 것이다.
환경도 녹록치 않다. 일례로 짜파게티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2시간이 걸렸고, 완전히 익지 않아 과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품이지만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기까지 한 편의 산악소설이 생생하게 이어진다.
마지막은 남미 풍경 사진과 함께 감상과 자신의 생각들을 짤막하게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