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꾸는 정원 - 흙을 만지고 꽃과 나무를 돌보며 나를 성찰하는 치유와 명상의 정원 가꾸기
자키아 머레이 지음, 이석연 옮김, 제이슨 디앤토니스 그림 / 한문화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을 가꾸는 정원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정원은 자연을 그대로 축소한 공간이기에 마음과 나를 살피기에 적격이다. 아파트와 빌라에 살면서 점점 각박해져간다는 걸 느끼고는 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이웃사촌에 대한 관심은 결국 본인에게 달려있는 일이다.

정원을 가꾸면서 마음을 살피는 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식물에게 물을 주는 건 내 마음에 뿌리는 씨앗과도 같은 셈이다. 자연과 공감하면서 마음을 충족시킨다. 그러면서 점점 주변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다.

정원을 가꾸는 사람! 정원사! 자연에서 본연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말없이 살아가는 정원의 식물이나 꽃들과 마음을 나눈다. 물을 주고, 심고, 가지치고, 수확하면서 야생과 문명 사이에서 떠돈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넘는 문턱과 선택들, 그것들이 정원에서 똑같이 반복된다. 정원은 스스로가 만든 생각의 세계에 이르는 통로이자 입구라고도 한다. ! 좋은 말이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정원을 가꾸는데 있어서 권력자나 황제들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아름답고 화려한 것도 좋지만 소박한 것도 나름의 운치가 넘친다. 자신에게 맞는 공간인 정원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살필 수 있다.

책은 자아성찰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치유서적이다. 명상할 수 있는 화두들도 잔뜩 던지고 있다. 오롯이 존재하고 있는 자연을 보면서 거대하고 무한하며 절대적인 느낌을 받고는 한다. 한없이 자유로운 나무와 풀들의 모습에 넋을 잃을 때가 있다. 그건 눈에 보이는 자연을 통해 내면을 보는 것이다. 자연은 그대로 있을 뿐, 그때마다 달라지는 감상은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을 가까이에 있는 정원으로 가져오면서 마음을 살필 수 있다니 수지맞은 장사이다.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 아름다운 일인 셈이다. 자연으로 스며들면서 고요히 서있는 나무와 동조한다면 너무나도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정원을 거닐 때의 느낌은 어떤가? 매순간 변화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겨울이라고 해도 삭막함보다는 편안함을 가진다. 정원에서 걷는 걸음은 마음을 살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흙과 자연과 멀어질수록 마음이 삭막해진다. 싱그럽고 풍요로운 나무와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지친 삶의 위로를 찾은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싱그럽고 풍요로우면서 아름다울 수 있도록 자연들을 가꿔야만 한다. 아무래도 자연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 정원으로 들어오면 꽃과 나무들이 구속을 받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들에 관심을 가지는 건 나를 가꾸는 것과 진배없다.

정원의 잡초들을 뽑으면서 마음이 뻥 뚫릴 때가 있다. 불필요한 잡초들을 제거하면서 마음의 뒤숭숭하던 것들이 사라진다. 가꾸고 정리하는 정원의 일을 통해서 명상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 여유가 되지 않아 정원을 가질 수는 없지만 글을 읽으면서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교외에 작은 텃밭을 얻어 야채와 채소, 꽃 등을 키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러면서 나를 살피면서 세속의 때를 빼고 순수하게 되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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