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이었던 모든 것

 

장편소설에 비해 이 소설은 짧다. 하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함축적인 대화와 지문들이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매력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책 표지 뒤의 소개문을 읽으면 대부분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책은 힐링 러브 스토리 소설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 과정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는다. 사람은 그 추억의 발판 위에서 현재를 살아간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는 셈이다. 아프고 즐거운 추억들이 사람의 감정에서 공존한다. 그런 추억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너 없이 살 수 없어.”

살 수 있어.”

살 수는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싸우고 헤어지는 남녀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화이다. 상투적이다. 하지만 많이 사용된다는 건 그만큼 모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라는 뜻이 된다. 즐겁기만 한 사랑이 있을까? 아픔이 있기에 사랑이 더욱 소중하다고 본다. 대척점이 없으면 그만큼 소중한 걸 못 느끼기 마련이다.

주인공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그리고 그 파란만장한 삶 옆에는 항상 사람들이 존재한다. 잃어버린 것이 있으면 채워지는 것이 있다. 세상에는 될 수 있으면 가지 말아야 할 장소가 몇 곳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경찰서와 병원이다. 병원에 아파서 있으면 엄청난 고독을 느끼게 된다. 그 고독을 떨치기 위해 우리나라는 정의 병문화가 발달해 있다. 이 병문화로 인해 메르스 전파가 더욱 심각해졌지만 우리나라의 병문화에는 정이 가득 담겨져 있다. 외국에는 이런 문화가 없어서 메르스 전파 차단에 수월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메르스 전파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우리나라의 정이 흐르는 병문화가 나쁘지는 않다. 병원에 누워봤던 환자라면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고독을 절실히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랑과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주인공 다니와 다른 삶을 살아온 독자들이지만 큰 맥락을 다르지 않다.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똑같다. 사람마다 하는 사랑의 형태가 천태만상이겠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그러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면서 또 얻는다.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처럼 인생은 무엇을 잃어버리고 얻을지 몰라서 재미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잃을 때의 아픔은 여전히 가슴을 콕콕 찌른다. 그리고 또 치유받기 위해 잃었던 걸 찾기 위해 헤맨다.

사람에게서 상처받고 사람에게서 치유 받는다.

책에는 따뜻한 사랑의 정서가 도도하면서 강렬하게 휘몰아친다. 수없이 휘몰아치는 사랑의 정서에서 단 하나만 잡아채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은 추억인 동시에 내 삶의 일부가 된다. 그 일부를 잃어버리지 않고 현재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을 하면서 울거나 아파한 추억은 행복의 밑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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