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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려줘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나를 돌려줘
요즘 방송계에서는 관찰tv가 무척이나 인기이다. 특히 아이들이 나오는 관찰tv의 시청률이 무척이나 높다. 육아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분야이고, 귀여운 아이들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관찰 프로그램을 내보내면 고정적인 시청률이 나오니, 여기저기에서 무분별하게 방송을 만들어 낸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아이들을 방송에 무분별하게 내보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방송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말과 행동 등이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책은 이런 방송의 위험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방송에서 내보내는 육아일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너무 일찍 어른들의 세계로 끌어들인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아이들의 tv 출연에 많은 제약을 가하고 있는 걸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하고는 한다. 국내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겠지만 외국보다 부족한 면이 많다. 결국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소를 생각하여 아이들의 방송출연은 자제를 시켰으면 한다.
아이들의 방송출연은 어른들의 욕심의 결과이다.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방송에서 웃고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된다. 이런 모습은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영원히 기록물로 남게 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방송출연에 있어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그 우려가 기우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나쁜 경우도 왕왕 일어난다. 아이들을 보석처럼 귀하게 대해야 한다. 보석은 밖으로 함부로 내보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리얼리티 관찰tv는 근원적으로 인간들의 야릇한 흥미를 자극한다. 몰래 훔쳐본다는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준다. 트루먼 쇼! 외국에서 무척이나 유명한 쇼이다. 이 방송을 통해 주인공 제럴드가 똥싸개로 전락한다. 방송 화면에 보인 모습만 보고 시청자들이 다섯 살 제럴드를 똥싸개로 생각한다. 다섯 살 제럴드가 똥을 싸야만 한 이유를 욕심에 가득 찬 가족들이 외면한다.
책은 리얼리티 관찰tv의 근원을 비판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방송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방송이 되지 않은 부분에 근원적인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근래 들어 국내 리얼리티 관찰tv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등장인물들의 다툼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였다. 제작진들이 감추려고 하고, 다툼을 벌인 인물이 각색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방송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똥싸개 제럴드는 방송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때문에 외톨이가 된다. 똥싸개라고 놀림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되고 만다. 방송으로 인해 이미 다른 아이들이 제럴드를 알게 된다. 이것이 아이들 사이의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야 할 유대관계를 해쳤다. 방송의 폐해 가운데 하나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가능성을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재능과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그에 비례하여 많은 주변의 관심과 시간 등이 필요하다.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는 훨씬 더 아름답고 밝게 자라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어른의 시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지 반성한다. 그런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재미있게 책을 읽으면서 자아성찰을 겸했다.
아이들이 일독하면 나름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