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 <땡큐 대디> 원작 팀 호이트 부자의 아름다운 동행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김정한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아버지입니다.

 

제목을 보고, 책의 내용을 읽었다.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버지라는 위치가 주는 책임의 무게는 어디까지 일까? 간단하게 치부할 수도 있지만 지독한 무게에 짓눌려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그 무게는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자식이 아프면 아버지는 어떤 심정일까? 그리고 그 아픈 병을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뇌성마비에 걸려 어린 시절 죽을 수도 있는 아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다. 이걸 필설로 타인에게 알려주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

책에서는 그 부분을 이야기해주고 있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지나쳐간다. 적어도 내가 읽고 느낀 감정은 그렇다. 자식이 뇌성마비에 빠진 상황과 그 이후에 닥친 어려운 상황이 한 줄 한 줄 적혀 있다.

책 표지에 있는 그림과 그 내용을 보면 눈물이 핑 돌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름다우면서 장엄한 이야기에 더욱 감탄을 터트린다. 아버지와 아들, 부자의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미국 유명방송에도 소개되었고, 유튜브에서 1500만의 히트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영상을 보지는 못 했지만 책의 내용과 사진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겨 유튜브의 동영상까지 찾아볼 생각이다.

책을 보면서 확실히 미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는 높이 평가해줘야 한다고 느꼈다. 미국 사회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보이는 부분도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각별하게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주 사소하고 단순해 보이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장애인과 장애인의 지인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릭과 릭의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만 그 밑바탕에서는 사회적인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선진적인 면을 본받았으면 한다.

희망의 기계에서 보여주는 미국 사회의 힘은 놀랍다. 물론 한국도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사회적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무척 낮다는 걸 부정하기가 힘들다. 장애인들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하기 어렵다. 장애인들을 동등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여겨야지만 그들이 비로소 제대로 설 수 있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인식이 한국에서는 부족하다. 이런 부분만 개선된다면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기본적으로 정이 통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매정하지 않고 이웃의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한국인들이다. 따뜻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고, 개인적으로 나부터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로잡아야겠다.

아들이 원하는 한 아버지는 달린다. 물론 그만둘 수도 있다. 이건 누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아들과 아버지의 달리기니까 말이다. 그렇게 그들이 이웃과 지인 그리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달린다.

난생처음 함께 달리는 그들이 웃는다. 사실 휠체어를 밀면서 달리기란 쉽지 않다. 마트에서 카트를 미는 일이 쉬워 보이자만 그것도 꽤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휠체어를 몰면서 8km를 달린다고 생각해봐라! ! 생각하는 것만으로 식은땀이 나려고 한다. 땀을 뻘뻘 흘리는 중년남자가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내달린다. 감탄하는 사람도 있고, 비웃는 따가운 사람의 시선도 있다. 아버지는 아들이 똑같은 한 명의 사람이라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힘들지만 사력을 다해 내달린다. 체계적으로 훈련하지 않은 사람이 긴 거리를 달린다는 건 쉽지 않다. 핸디캡을 가지고 뛴 중년남자인 아버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했기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유증으로 사흘 동안 혈뇨를 보게 된다.

팀 호이트의 탄생이다.

그들이 현실에 당당히 맞서 싸우기 위해 달린다.

그들의 달리기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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