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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비도프氏
최우근 지음 / 북극곰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안녕, 다비도프씨
주인공 투명인간이 나온다. 사실 책을 보기로 한 이유가 바로 투명인간이라는 부분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보통의 투명인간과 달리 소설 속의 주인공은 힘이 없다. 일례로 똥개에게도 도망 다녀야 하는 처지이다. 크크크크! 이 부분을 보고 무슨 투명인간이 이처럼 약해빠졌나 하면서 웃었다.
나는 몰랐는데, 다비도프가 해외 명품 향수 브랜드라고 한다. 음~! 주인공의 이름이 그냥 단순하게 지어진 것이 아니구나. 사실 여기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이름 대신 향수를 대신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향수는 코로 느끼고 맡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여기에서 다비도프씨가 투명인간을 뛰어넘어 인지의 대상이 된다. 맞나? 그냥 그렇게 느낀다.
아니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말이다.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었다. 하기는 투명인간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인간을 볼 수 있는 안경? 혹은 직접 손으로 만져야 할까? 어떻게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뭐라도 진행을 할 수가 있다. 존재하는 지도 모르면 서로 엮일 수가 없다.
안녕, 다비도프씨! 그래서 제목이 안녕, 다비도프씨인 것 같다.
책 속의 투명인간은 나름의 고충이 있다. 보통 투명인간을 생각하면 좋은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는 단점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단점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가족과 선거의 이야기를 들먹거리면서 말이다. 사실 가족과 선거를 떠올릴 때 우리는 간혹 투명인간이 되고는 한다. 항상 옆에 있는 가족이고, 항상 선택을 해야 하는 선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족들의 주변에서 공기처럼 떠돌 때가 있고, 선거를 통해 사람을 뽑아야 하지만 외면하고 만다. 그리면서 자신의 권리와 선택을 그냥 버린다.
그것이 실제로 투명인간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단순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콕콕 찌르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런 걸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즐겨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책의 뒤에 소개하는 부분에 있어 우리 대다수가 투명인간이라고 느끼는 글귀가 있으니까 말이다.
이글은 섬세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글을 읽다 보면 그림처럼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그 그려지는 그림에서 주인공이 힘들어 할 때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안타깝고 슬픈 장면인데도 왜 웃음이 나올까? 즐겁기도 하지만 다소 씁쓸함이 배어나오기도 한다. 그것은 이것이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투명인간이 되면 무엇부터 할까? 생각만 해도 즐거웠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주인공이 겪는 수난을 보면 과연 투명인간이 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그만큼 주인공이 많이 고통스러워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투명인간이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이 앞과 뒤 그리고 중간에 똑같이 나온다.
작가는 투명인간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일까?
책을 읽을수록 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