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청춘 2
이보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어쨌거나, 청춘 2

 

찌질하다는 표현이 가장 위에 나온다. 뭐가 찌질한가?

암울하고 답답하면서 어려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답답한 현실에서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찌질해져가는 것이다. 표현이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하니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아니라고 해서 찌질한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찌질하지 않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도 않겠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삼포세대라고 하던가? 요즘은 삼포를 넘어 칠포까지 간다고도 들었던 것 같다. 뭐가 이렇게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 능력이 넘쳐나면 어렵지 않겠지만 사회의 대다수는 대단하지 않다. 그냥 평범하다. 평범하거나 어쨌거나 청춘들에게는 나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책 속의 청춘 등장인물들이 현실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가감하지 않고 보여준다. 그것이 너무 적나라하기에 찌질해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이런 그림체에는 약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 그림을 자세히 보니 찌질한 표정이 보이는 것도 같다. 착각인가?

극강의 찌질함은 저마다의 사연과 감정을 남긴다. 찌질하기에 희노애락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열등한 걸 주변사람들이 알고, 친구들이 느끼고,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생이 고달파진다. 그 고달픔은 다시 주변으로 전해지고, 우울함이 커져간다. 그러나 그 암울함은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어쨌거나, 청춘이기에 앞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이 반짝반짝 드러나지 않고 약간 감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청춘의 분위기는 팍팍 터지는 시원함이 없다. 터지고 망가지고 눈물 흘리는 아픔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그래서 찌질하다고 표지에 광고하고 있는 것일까?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하나? 눈물이 나도 웃는다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청춘의 분위기는 어쨌거나 흘러간다. 그리고 그 흘러가는 흐름 속에서 무엇이라도 건져내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냥 찌질함으로 끝나지 않고 잔잔한 여운이 있다. 그리고 그 여운은 현실적이면서 경험했던 내용이 많아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어쨌거나, 청춘의 분위기는 매사 문제를 던져준다.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 나름대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해답이 완전하지는 않고, 뚜렷하지도 않다. 그냥 문제를 던져주고, 이것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약간의 맛을 보여주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청춘에 정답은 없으니까.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라는 말처럼 정답이 없기에 더욱 미친 듯이 달려갈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어색한 그림체였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정겨워진다. 흐흐흐흐!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지. 미친 듯이 달려드는 시련도 익숙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련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프고 슬픈 시련은 여전히 똑같은 감정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청춘을 보면서 똑같은 주변인물들이 옆에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고, 옆에서 적절하게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 문제만 던져주면 재미가 없다. 어쨌거나, 청춘에는 수많은 문제와 함께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의 해법도 있다. 사실 해법은 그냥 그렇고, 이런 문제들이 있구나 하는 부분이 더욱 마음에 와서 닿았다.

그냥 만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지인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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