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미친 포로원정대

 

미친 포로원정대는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산악 논픽션의 고전으로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점도 책을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354 포로수용소는 나름(?) 괜찮은 곳이라고 느꼈다. 포로수용소의 삶이 나름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포로수용소에서 카드로 게임을 하고, 집에 편지를 써 보내 필요한 물건을 보내달라고 하고, 담배도 필 수 있었다. ! 포로수용소가 아니라 호텔에 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일본 놈들의 포로수용소 이야기를 얼마 전에 읽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가혹하게 쥐어짜고, 고문하고, 죽인 이야기!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른 놈들이 지금도 과거사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난리를 치고 있다.

아우!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괜찮다고 여긴다.

354 포로수용소는 일본 포로수용소에 비하면 호텔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호텔이라고 해도 자유를 억압받으면 사람들은 일탈을 꿈꾸기 마련이다. 354 포로수용소는 단 한 차례도 탈출을 허용하지 않은 곳이다. 그런 354 포로수용소에서 탈출을 꿈꾸면서 은밀한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354 포로수용소은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하고 있다. 탈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온갖 맹수들이 우글대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철저한 준비를 한다. 준비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그리고 홀로 탈출하면 어렵기에 동료를 구한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탈출에 나름 웃긴 점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354 포로수용소에서 보이는 5,200미터 높이의 산을 오르기 위함이다.

이해가 간다.

사람은 극도로 자유를 핍박받으면 일탈을 꿈꾼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그것을 하려고 마음먹는다. 여기에는 어떠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하고 싶기에 달려드는 것이다. 자유를 제한받은 사람들이 일탈을 행하는 데에 큰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기본적인 본성이니까.

책에는 간간히 그림과 사진이 등장한다. 그것들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은 영상을 팍팍 강제로 심어준다. 잘 모르는 분야이기에 이런 것들이 무척 도움 된다.

책은 인간적인 감동을 다루고 있다. 가볍게 툭툭 내뱉은 한 마디에 촌철살인의 유머가 담겨져 있다.

행복한 포로 생활이라! 일체의 관심을 끊고 자기 일에만 신경 쓰면 가능하다고 한다.

크크크크! 354 포로수용소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겠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나름 편안한 삶을 보장해주니 본인만 만족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354 포로수용소 밖에는 자유가 존재한다.

산으로 향하는 모험은 자유를 탐닉하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의 표출이 아닐까 한다.

354 포로수용소은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이 섞여 있다. 그렇기에 내용이 더욱 생생하다. 그리고 354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으면서 하지 못 했던 자유를 꿈꾸게 된다. 354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그가 경험과 논픽션을 섞어서 내놓은 것이 바로 미친 포로원정대이다.

미친 포로원정대의 삶은 열정적으로 사는 저자에게 있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산을 오르는 자유를 꿈꿨다. 그런 결실이 바로 미친 포로원정대이다. 서양인 특유의 유머와 열정이 책에 잘 녹아있다.

하루하루를 염세적으로 반복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으로 괜찮아 보인다.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너무 익숙해지고 편안하니까 자유를 낭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허락된 자유를 열정적으로 보내면서 웃고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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