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마쓰다 도키코 지음, 김정훈 옮김 / 소명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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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오카 사건 회고문

 

책은 일제강점기인 1945년에 벌어진 비참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일본의 진보적 양심작가가 일본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서 그대로 이야기한다. 급격하게 우익화되고 있는 일본은 자신들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다. 잘못했던 과거사를 부정하거나 모른 척 한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짓거리다.

사실 하나오카 사건이 있는 지도 몰랐다. 하지만 읽고 보니 참으로 악랄한 짓을 일본 놈들이 벌였다. 중국인 포로들을 잡아다가 광산과 갱내 공사에 투입시켰다. 가혹하게 일을 시키면서도 제대로 식사를 주지 않았다. 굶주림과 폭력에 시달린 사람들의 일상이 너무나도 참혹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면 고문까지 자행했다.

책에는 나쁜 일본 놈들의 이름이 적혀있기도 하다. 이런 놈들은 패전 후에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그 부분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혹시라도 처벌받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쁜 놈일수록 잡히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니까.

책은 1부와 2부로 구분되어 있다. 2부는 목판화와 서사시로 표현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보다 1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읽었다. 1부는 하나오카 사건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저자가 자료를 토대로 회상하여 기록했다. 처참한 지옥이 현세로 올라왔을까? 지옥이 바로 1부에 기록되어 있다. 나라의 힘이 없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로 인한 피해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아픔이 과거로 그치지 않고 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잘못을 저질렀던 무리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을 하도록 만들어 할 당위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건 나라와 국민이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성하면서 힘을 길러야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대동아전쟁의 후기에 일본은 일본인 및 조선인 노무자의 충원이 매우 어려웠다. 그로 인해 중국인 노무자를 일본에 유입시킨다. 인력을 투입시켜 신속하게 광산의 일을 해나가려고 한다. 4만명의 중국인이 일본으로 강제 연행되어 왔다가 노역으로 인해 7천 명이 죽게 된다. 노역으로 인해서만 죽은 것이 아니다. 극악한 환경에 몰아놓고서 항의하거나 반항하면 무참하게 죽여 나갔다. 군국주의 일제의 만행이다. 그리고 그런 만행을 저지른 자들이 바로 일본 사람들이다. 모두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우익화되어 자신들의 잘못을 모른 척하는 모습에서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 본다.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하나오카에 생존자들이 방문하여 그때의 일들에 대해 증언한다. 그 증언에는 사무치는 분노가 뒤섞여 있다. 분노와 함께 죽은 자들에게 죄책감으로 미안해한다. 이들은 살아남은 뒤에서 여전히 하나오카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잇는 듯 하다.

일본 놈들은 비열하다. 하나오카 사건에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위령비를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세우고, 무릎 꿇고 잘못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해야만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광산에서 일하고, 도망치고, 잡혀서 탄압받는 과정을 보면서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반성의 기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일본의 자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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