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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하루코 ㅣ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사계 하루코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을 좋아한다. 운명의 소용돌이? 인생의 우여곡절을 심하게 겪는 성장 동화(?)를 즐겨 읽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다 갑자기 등장한 암초에 의해 침몰하였다가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로운 편이다.
사계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서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여인들이 주인공들이다. 하루코는 네 명의 여인들 가운데 장녀이다. 홀아버지 밑에서 큰 그녀는 다른 세 명의 여동생에게 어머니나 마찬가지였다. 하루코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대충 상상이 될 것이다. 이런 여인상은 드라마나 소설책에서 흔하게 등장하고는 하니까 말이다.
착하고 순해빠진 성격! 자신이 손해를 볼지언정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여인! 순종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고난과 역경이 찾아온다. 두둥~! 바로 이혼이다. 한 남자의 여인으로 따르던 그녀가 세상 밖으로 툭 튀어나온다.
나름 평범한(?) 이야기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27살에 이혼을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평범하다고 해서 싫은 건 아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품고 있는 책들이 많다.
확실히 과거에 즐겨 읽었던 책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현대적인 느낌이 책에 그대로 넘실거린다. 서구화 영향으로 성의 개방화와 사랑이 무척이나 자유로워졌다. 그 자유로움이 어떨 때는 너무 가볍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루코의 사랑이 바로 바람처럼 자유롭다.
이혼을 하고 난 뒤 족쇄가 풀렸다고 할까?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고 할까? 그녀의 사랑상대들은 모두 그녀 그리고 그녀 주변 사람들과 인연이 닿아 있다. 그 인연이 너무 가까운 곳에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 것일까? 시대적 흐름을 따르지 못 하는 보수적인 세대가 된 것인가?
음~!
책 읽으면서 개인적인 사상까지 생각해본다.
책에는 하루코의 여동생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하루코는 여동생들에게 어머니나 다름없는 존재이고, 그녀들을 보살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참으로 개성만점인 동생들과 다르기 그녀는 평범한 성격이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여동생들의 이야기라면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사계 책을 통해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여동생들이 왜 그런 삶을 사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계를 전부 펼쳐놓고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혼하기 전 하루코는 우리나라 과거의 어머니들을 많이 닮았다.
이혼하고 난 뒤의 하루코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세대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