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 보고서
크리스티안 자이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참으로 신선한 책이다. 남자는 여자를 궁금해 하고, 여자는 남자를 궁금해 하는 게 자연적인 이치이다. 그러면서 둘 사이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이 분명하게 그어져 있다. 그런 경계를 살짝 넘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저자가 활동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부모와 형제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말렸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미친놈이라며 손가락질을 할 지도 몰랐다.

그만큼 저자의 실험정신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저자는 여자들을 만나는데 관계가 서툴다고 한다. 그러기에 여자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 여장(?)에 대해서 알아보게 된다. 크크크크! 그런데 아내가 있는 남자가 여자들을 잘 알려고 스타킹부터 착용한 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다고 오해할까봐 처음부터 이실직고를 한다. 참으로 다방면에 걸쳐 세심한 남자라는 걸 처음부터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까 이처럼 상세하고 꼼꼼한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책을 읽는데 더욱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저자가 글을 풀어나가는 솜씨도 능수능란하다. 마치 바로 앞에서 대화를 하거나 실제로 목격하는 것처럼 상세하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면서 썼다고 할까?

 

역시!!!

아내는 남편의 괴상한 행동에 눈물을 흘린다.

하기는 미친놈처럼 보였겠지. 내가 생각해도 아내의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것 같다. 야구방망이로 패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른바 소위 변태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어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눈초리는 이유 불문하고 변태라고 손가락질한다.

 

남자인 나로서는 여자들의 스타킹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추운 날 스타킹만 신고 가는 여자들을 보면서 안 추운가? 예뻐 보이기 위해서 추위를 무릅쓰고 스타킹을 착용한 것인가? 많은 궁금증이 있다.

흐흐흐흐!

나는 감히 시도해보지 못 했지만 저자는 용감하게 실천했다.

그대의 만용어린 행동에 진정 감탄한다. 그렇기에 나의 금단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크크크크!

백화점 여성 코너에서 스타킹을 사려고 한다.

부인이나 아내를 따라 백화점 여성 속옷 코너에 간 사람들은 어디에 시선을 둬야할지 모를 야릇한 감정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주렁주렁 매달린 속옷들이 남자들의 시선을 어색하게 만든다.

그리고 속옷 수치는 마치 외계어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그냥 숫자로 표현하지 뒤에 붙은 알파벳들은 무슨 의미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듣기는 했지만 그냥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게 내버려뒀다.

밴드스타킹이 무척 따뜻하다고 한다.

나 역시 내복착용을 꺼리는데, 밴드 스타킹이라면 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변태로 몰릴 수도 있는 용사로서의 만용을 내가 가지고 있지 못 하다. 그냥 정 추우면 내복이나 입어야겠다.

다시 한 번 저자의 용맹에 찬사를 보낸다.

하하하하!

실리콘 가슴까지 구매를 한다. 유럽에는 이런 물건도 파는 구나! 아니, 국내 성인용품점에 가면 팔려나? 이건 잘 모르는 부분이니까 패스~!

실리콘 가슴과 브래지어, 미니 스커트, 스타킹 등을 실레로 착용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겠지.

하이힐 강좌까지 듣는 남자는 여자에 대해 잘 이래하게 된다.

남자는 대충 아무 옷이나 입지만 여자들은 아주 작은 거라도 하나가 바뀌면 그에 맞춰 전 우주를 새로 조직한다고 한다. 액세서리와 향수도 그에 맞는 옷과 치장이 있는 법이다. 여자들은 이것에 무척 민감하다. 그렇기에 여자들의 준비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을 오래도록 기다려야 하고 말이다.

!

다리털까지 밀다니~! 환장할 정도의 용맹이다. 이 정도면 소위 미쳤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책으로 읽으니 크크크 웃음이 자꾸 새어나온다.

저자는 진짜 여자처럼 좌충우돌 행동한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재미있다. 남자들의 성적호기심을 꽉꽉 채워준다고 할까?

사실 이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이다.

표류라는 단어를 쓴 저자 역시 이런 부분에는 동감하고 있는 듯 하다.

마지막 부분에 저자는 여장(?)에서 다시 남자로 되돌아온다. 할 것 다 하고 돌아온 그는 무척 개운한 듯 보인다.

 

참으로 재미있는 관찰보고서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을 빠르게 넘겼는데 다시 한 번 정독하면서 읽어봐야겠다.

작가~! 당신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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