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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있는 삶 - 힘겨웠지만 따뜻했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 가족의 추억
이재명.이봉진 지음 / 이케이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가족이 있는 삶
책은 아버지의 자서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던 자식의 들어가는 말로 시작한다.
식민지 지배 시대를 살아온 삶은 해방과 6.25 전쟁으로 이어진다.
책과 드라마, 영화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식민지 시기와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은 아픔의 시기일 수밖에 없다.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아픔은 어떨까?
단장의 아픔이라고 미루어 짐작하지만 그건 수박겉핥기의 이해일 수밖에 없다.
그런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니라 내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똑같은 아픔을 경험했을 것이기에…….
책은 가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가족들을 추억하는 글들로 이어진다. 글에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져 있다. 지나고 보면 추억이던가? 글에 기록되어 있는 가족들과의 추억은 아름답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그는 사고로 어린 시절에 손이 불구가 된다. 그건 어머니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커다란 멍에가 되고야 만다. 자식의 아픔을 어머니는 평생 지고 갈 수밖에 없는 법이다. 자식의 사고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부모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만다.
그걸 알면서도 간혹 사고를 저지르고는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부모님께는 죄송스런 일이니 이 자리를 빌려 나도 반성해야겠다.
저자의 유년시절과 해방 후 북한에서 보낸 삶의 기록들이 이어진다.
와우~!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들에 눈길이 간다. 말로만 듣고 활자로만 보았던 공산주의 치하에서 개인의 삶은 어떠할까?
저자는 공산주의를 비인간적인 체제라고 말한다.
동의한다.
책은 저자가 한 명이 아니다.
남편이 먼저 썼고, 뒤를 이어 부인이 쓴 이야기들이 나온다. 부부 각각의 내용이 나오니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중간 부분에는 한국전쟁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사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아픔의 시대이자 개인들에게도 슬픔의 시기일 수밖에 없다. 책장을 넘기지 않아도 얼마나 슬픈 이야기들이 있을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쳇!
아픈 부분에서는 요즘 들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데…….
그래도 읽어야만 하는 부분이다. 아프고 슬프다고 해서 외면할 수는 없다. 아픔과 슬픔이 있기에 기쁨과 행복이 더욱 빛이 난다.
전쟁, 가족의 죽음, 피난, 간첩, 고문 등 시대적 이데올로기의 거친 파도 속에서 가족들의 삶이 피폐해진다. 한국전쟁에 휩쓸린 민초들의 삶은 너무나도 슬프다. 전쟁이 주는 엄청난 아픔은 결코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렵고 힘들수록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법!
저자는 피눈물을 쏟으면서도 노력한다.
그 노력의 생생함이 글에 잘 녹아나 있다.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메리야스 장사를 시작한다.
메리야스!
흐흐흐! 정겨운 단어다. 어린 시절 하얀색 메리야스를 보면 왜 이리 멋있어 보였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사들고 온 하얀색 메리야스 박스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내가 어린 시절 보고 입었던 걸 저자들이 팔았었다.
화재로 인해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지만 사업은 승승장구! 부인이 메리야스 사업을 책임지고, 남편은 나전칠기 장사를 새롭게 시작한다. 저자의 노력과 경제가 활성화되는 시기였기에 장사는 잘 된다.
어린 묘목일 때 햇빛을 잘 받도록 모양새를 바로 잡아 휘어주면 별 어려움 없이 뜻대로 모양이 잡히지만, 많이 성정한 후에는 마음처럼 모양을 잡을 수가 없어서 결국 톱으로 잘라야만 한다.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와우~!
이 가치관에는 크게 공감을 한다.
어린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재이다.
자식들의 가능성을 무한하게 꽃피게 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내가 잘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 든다. 크윽!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이번에도 또 반성하면서, 힘차게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뒷부분에도 가족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에 벌어지는 일들이 다사다난하다.
글을 읽으면서 아픔의 순간에는 함께 아파했고, 행복할 때는 함께 웃었다.
가족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피어나는 글이다.
아이들에게도 읽어보라고 하고 싶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워 보인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읽어보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