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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8년 12월
평점 :
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빛이 밝을수록 어둠이 짙은 법! 밝은 사회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이 집중적으로 조명되면서 일반인들도 어두운 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러나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세계가 얼마나 어둡고 살벌한지 알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접근을 쉽고 편하게 제공하고 있다.
사기 공화국이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는 눈 감으면 코를 베일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범죄자들이 얼마나 쉽게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직접적으로 당해본 사람들은 그 범죄를 보면서 치를 떨 수도 있겠다. 여러 나라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들이 전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고 여겨도 무방하다. 사실 밝혀진 범죄 보다 그렇지 않은 어두운 면이 더욱 많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 역시 그런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왜? 어둠은 밝혀지면 그 자체로 어둠이 아니기도 하니까.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어두운 부분이 사라지면 사라질수록 좋겠다. 남아있는 어둠은 더욱 짙어지겠지만 말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한다. 개고생을 할 수도 있다. 기상천외한 범죄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런 범죄들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범죄자들이 표적으로 삼으면 벗어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폭력적인 범죄자들은 보면 심장이 털썩 떨어져 나갈 지도 모르겠다. 치안이 좋은 우리나라와 달리 권총이 툭하면 튀어나오는 외국도 있으니 말이다. 혓바닥으로 사기를 치는 건 어떻게 보면 신사적으로 보이기도 하겠다. 물론 당하게 되면 치가 떨릴 정도이겠지만 말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외국이 왜 못 살지라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한다. 그런데 그런 나라는 기본적으로 경제를 쥐고 뒤흔다는 자들이 있고, 그들은 범죄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 탓에 경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어둠은 더욱 커져만 간다. 고위 관료들까지 얽혀 있으니, 경제 성장으로 나아가기가 더디고 어렵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경제를 좀 먹는 관리들이 있지만 말이다. 일반 범죄자들이 푼돈을 착취하는 반면 고위 관료들은 국고와 함께 나라의 미래까지 파탄내고 만다. 밝은 면 뒤에 존재하는 이런 어둠을 경계해야만 하겠다.
범죄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저자는 참으로 철혈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위협을 느껴서 겁을 먹었다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 계속 범죄현장을 뒤지고 다양한 범죄인들을 대면한다는 건 보통 용기가 아니다.
용기 어린 저자 덕분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밝은 빛 뒤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부분은 동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우리는 빛과 어둠 속에서 공존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