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시맨
김펑 지음 / 마카롱 / 2018년 9월
평점 :
고시맨
불황의 터널이 길어지고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도처에서 곡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희망을 향해 달려간다고 하지만 그 희망의 끝에 더욱 큰 절망이 도사리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고시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는 했다. 고시를 향한 도전은 개인의 투쟁이자 기록인 동시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이기도 하다.
고시맨의 이야기는 언뜻 보면 처절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고시는 서민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공평한 기회를 주는 시험제도인데, 그것이 사라진 지금 아쉬움이 적지 않다. 책에는 고시를 향해 달려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녹아 있다. 그 사연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공감을 많이 주는 편이다.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고시는 성공하면 달콤하지만 실패의 위험이 너무나도 크다. 고시에서 낙방하여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공무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아주 흔한 편이다. 낙방하여서 고생하거나 낙담한 청춘들 그리고 장년층의 어려움은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그들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공부와 시험 결과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하나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분투를 하는 고시맨들은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성공하는 이야기만 담으면 사실 달콤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희망고문인지는 노력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이상증세나 병 등을 얻기도 한다. 과거에 없었던 병이 새로 생기고 혹은 잊어버렸던 나쁜 병들이 다시금 되돌아온다. 정신과 육체를 좀먹는 병들에는 저마다의 사연들이 녹아 있기도 한 것이다.
고시맨은 희망고문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희망은 마음속에 있기도 하고, 또 주변에서 따뜻하게 전해져오기도 하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하게 도사리고 있다.
고시맨이 한국형 히어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사실 인간미가 아주 넘쳐난다. 아주 힘들게 몸을 움직여야만 하고 정신적으로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일반인의 기준에서 볼 때 고시맨의 능력은 훌륭한 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주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한다.
전체적으로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에게 공감갈 수 있는 내용을 맛깔나게 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