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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로그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우희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6월
평점 :
러블로그
우선 이 작품은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겠다. 처음에 책장을 넘기면서 다소 생뚱맞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아니었다면 앞부분에서 집어던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책장까지 읽을 수 있다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소설이 아니라 나름 인생의 의미를 진중하게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개인마다 취향과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는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환상과 현실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닌 연결된 부분이 있다. 물론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고 말이다. 사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거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애매한 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것이 묘미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절망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 글을 쓰면서 먹고 산다는 건 엄청나게 축복받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팍팍한 삶이 되기도 한다. 작가를 선망어린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소설 주인공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 이 삶을 본다면 그런 생각이 동경으로만 그치고 말 확률이 높겠다.
이런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앞에 거대한 장애물이 등장한다. 물론 그 장애물은 남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기인된 것이겠다.
그 부분에서부터 좌충우돌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참으로 생뚱맞은 부분이 넘쳐난다. 그런데 이 부분이 묘미이자 백미인 것이다. 물론 거기에서 재미를 느껴야지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주는 소설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새로움이란 언제나 신선함과 동시에 거부감을 가져오게 만든다.
작가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개성적이면서 신선한 소설을 접한 건 참으로 오랜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