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없는 자리
채이든 지음 / 렛츠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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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없는 자리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이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 마지막 페이지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소재이다. 그리고 그 실화는 불편함과 아픔, 학대 등이 넘쳐난다. 불우한 환경에서 아프게 자란 아이의 이야기! 그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너무 사실적이라서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도 모른다.

이런 아이들이 주변에 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는가? 따뜻한 정과 관심, 그리고 사랑 등이 필요하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이다. 가볍게 내뱉은 말, 그리고 아이라고 무시하면서 하는 행동 등이 아이의 마음을 멍들게 만든다.

왜 아파하는 지도 모르고 다치는 아이들! 그런 아이를 책에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새엄마의 등장! 가족의 해체!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에게 어른들은 너무 잔인하다. 그 잔인함은 아이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어른들이 거짓으로 포장한 부분까지 아이들은 순수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순수함은 진실을 외면하기까지 한다.

아버지가 버린 아이! 버렸다고 해야 하나? 성당에 맡겼다고 해야 할까? 어느 쪽이 답일까? 아이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아픈 진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여전히 순수하게 남아 있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순수함은 어른들에 의해 짓밟히고 만다.

책은 무척이나 두툼하다. 그 두툼함은 아파하는 아이들의 울부짖음인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나도 모르게 내뱉은 한 마디 그리고 무심히 하는 행동이 아이들을 아프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은 아이의 마음에 축적되어 간다. 그 마음을 알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렸던 시절이 떠오른다.

주변의 사랑을 받고 싶어 했던 마음!

사랑을 먹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렸던 시절을 떠올렸고, 순수하지 못한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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