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라이터
사미르 판디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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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라이터

 

흥미로운 소재, 그리고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이야기의 흐름, 섬세하게 그려나가는 감정의 선들 등이 예술적으로 펼쳐진다. 한 편의 아름다운 산수화 느낌을 받았다. 블라인드 라이터라는 맹인 작가! 그의 아름다운 연하 부인! 그리고 작가 지망생인 대학원생! 세 사람의 이야기가 저마다 펼쳐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선명하게 보고 싶은 맹인 작가의 이야기에는 마음을 잔잔하게 때로 강렬하게 파고드는 힘이 있다. 행복하냐는 질문? 현대인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질문이지 않을까? 스스로 되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기까지 머뭇거려야만 하겠다.

아름다운 여인! 그녀를 중심이라고 해야 할까? 삼각관계이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중심은 맹인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는 개인적으로 다를 수도 있겠다.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라?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고, 또 어떤 의미인지 참으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생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참으로 충격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맹인 작가에게 느끼는 대학원생의 마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지고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 것일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결코 떼어내지 못 하는 것들이 있고는 하다. 마지막 결말 부분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니, 전체적인 부분들이 모두 독자들에게 참으로 많은 질문과 사색의 시간 등을 주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눈에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눈 뜨고 보면서 제대로 느끼고는 있을까? 오히려 맹인 작가가 더욱 많은 걸 보고 느끼며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맹인 작가는 오히려 너무 많은 걸 보고 느꼈기에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 걸 수도 있다. 아니, 명확하게 판단을 내릴 수가 없겠다. 그렇지만 그가 보여준 선택에는 그 나름대로의 책임과 무게, 자유 등이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더욱 깊은 곳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전율을 안겨다 준다. 재미와 함께 인생에 대해서 많은 걸 사색하게 만들어준다.

차후에 다시 정독하면 또 다른 맛과 멋 등을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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