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굴황제

무굴 황제 - 로마보다 강렬한 인도 이야기
이옥순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4월

무굴황제

무굴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꿈결처럼 감미롭게 다가오는 신화적인 힘이 있다. 어설프게 수박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는 무굴에 대한 이야기가 책 안에 가득 금은보화처럼 실려 있다. 그리고 더욱 좋은 건 대제국에 대한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황제들의 사소하면서도 개인적인 일들에 대해서 많은 지면들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들어서는 소소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 등에 더욱 정감이 간다. 대제국을 다스린 황제들이라고 해도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아픔이 있다. 세상을 다 가졌을 것 같은 황제들의 번민과 고뇌, 희노애락 등은 어떨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딱 적당하겠다. 황제들의 감정을 간결한 필체로 알려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잘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보낸 여섯 황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황제들이라고 해도 일반인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스케일이 조금 더 광대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좀 더 넓을 뿐이다. 세계의 정점에 선 그들도 인간의 본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인도 무굴제국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생의 길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겠다. 책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인생에 대해서 조금 더 아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엄청난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담기 위해서 저자는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독자인 내가 보는 건 단편적이지만 이 안에는 황제들의 고뇌와 삶 등 인생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다.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그들의 삶은 많은 걸 이야기해주고 있고, 그를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제국을 일군 창업자부터 최고의 전성기를 이룩한 황제들의 이야기! 찬란하게 꽃을 피웠던 무굴제국은 그리고 몰락해간다. 화무십일홍인 것이다.

책에는 독자들을 강렬하게 빨아들이는 힘이 넘쳐난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살필 수 있다면 참으로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바로 그런 기회를 제공해준다. 황제들과 눈높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참으로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