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대신 권총을 든 노인
대니얼 프리드먼 지음, 박산호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지팡이 대신 권총을 든 노인

 

권총을 제대로 들 힘도 없는 노인! 그리고 명석한 두뇌를 지닌 손자!

노인을 중심으로 한 두 사람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영화로 만들어질 이야기라는 부분에서 이미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차세계 대전을 보낸 형사에게는 사연이 있다. 나치에게 처절한 아픔을 겪은 형사! 그리고 나치전범! 그리고 전범이 빼돌린 황금! 황금을 둘러싸고 벌어진 인간들의 탐욕과 집착!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함께 사연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점점 규모와 몰입도 등을 키워나간다.

흥미로운 주제와 전개 등도 재미있지만 기본적으로 등장인물이 호기심과 재미를 가중시켜준다. 노인의 툭툭 내뱉는 말투와 까칠한 이야기 등은 불평불만에 휩싸여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바탕으로 노인만의 사정이 있다. 그 사정을 모른 채 노인의 일상을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법이다. 노인을 이해할 수 있게 여러 곳에 장치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장치들은 단순히 설명이 아니라 유쾌한 유머와 재미 등을 함께 한다.

노인이 툭툭 내뱉는 말에 포복절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판 서부 활극이라고 할까? 미국식 활극이라고 할까?

탐정이 되어서 황금을 찾아가는 이야기에서 재미가 뚝뚝 떨어진다.

미국의 현실과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생생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질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느끼지 못 했고, 그냥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죽어가는 사람과 죽어야 할 사람, 그리고 죽은 사람 등에 대한 주인공 노인의 태도는 시원함이 있다. 그저 가볍게 혹은 이해하지 않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툭 까놓고 말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독자에게 유쾌함을 듬뿍 안겨준다.

재미가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가운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정과 사랑 등이 흐른다. 이런 부분이 없다면 단순히 치고 부수는 깽판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겠다.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 노인의 재미있는 대화에 빠져든다면 즐거운 독서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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