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테라

프린테라
소현수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프린테라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을 좋아한다.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광기가 지배하고 있는 우주 전투는 사실 공상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이다. 단순히 부수고 박살내는 전쟁이야기가 아니라 이 안에는 인간의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인간들은 전쟁을 하면서도 삶을 꿈꾸고 있다.

제목 프린테라는 제이의 지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곳에는 생명체가 있고, 인간의 탐사대를 공격하였다. 전쟁인 것이다. 특수부대인 주인공은 우주 전쟁에 자연스럽게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선택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앞부분에 잘 나타난다. 그리고 단지 게임상에 가볍게 보이는 것이 아닌 심층적으로 파고든 이야기! 전쟁은 실제로 일어나면 가혹한 현실이 되고 만다.

프린테라의 세계관은 탄탄하다. 단순히 가볍게 읽고 넘어갈 소설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정도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서 저자는 많은 노력과 시간 등을 보내야만 했을 거다. 그런 수고가 책에 빽빽한 글씨로 잘 드러나 있다.

전쟁의 비참함은 주인공을 집어삼킨다. 죽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 부활했다고 해야 할까? 주인공은 하나의 자원이 되어서 되살아난다.

스팀샷! 스팀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부작용이 있지만 그 효용 때문에 결코 멈출 수 없는 것! 게임 할 대 스팀팩 소리가 들리면서 빨리 움직이는 마린들의 움직임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영화 혹은 만화로 만들어지면 재미겠다는 생각을 했다. 뇌리에 그림처럼 그려지는 부분들이 있다. 설명이 자세하고, 세계관에 대한 부분에 있어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빽빽한 책의 페이지로 볼 때, 충분히 차지한다고 해도 괜찮다. 그냥 페이지만 잡아먹는 설명이 아니라 책의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인간 혹은 비인외도의 길을 걷게 된 주인공은 초인부대에 소속된다.

앞부분의 이야기 그리고 중반부로 향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끈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서는 반전까지 있으니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 생각할 바가 적지 않다.

초인부대가 상대하게 되는 건 과연 괴물뿐인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씁쓸하면서도 시원한 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