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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ㅣ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평점 :
명상록
남의 일기를 읽는다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대 로마 황제의 일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대로 접하고 읽어보는 건 처음이다. 책장을 펼친 순간, 수많은 사념과 이야기들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간결한 이야기들에는 함축되어 있는 바가 너무나도 많고, 그 끝에 어디인제 헤아릴 수 없기도 하다. 독보적인 존재라고 하는 책의 이야기는 과연 명실상부하다.
전장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야기! 인간의 광기가 극에 달하는 곳이 바로 전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전장에서 쓰는 이야기는 현학적일 수밖에 없고, 또 황제의 고뇌는 더욱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참으로 많은 걸 시사하는 책이라고 본다. 광기의 전장에서 황제는 스스로를 요새로 만들었다. 황제의 정신은 외부에서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요새였다.
단순히 그냥 요새가 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면을 탐구한다. 그의 물음이나 대답 등은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알려준다.
책의 서두에는 황제와 그 시대의 이야기, 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설명을 읽고 책장을 넘기면 더욱 황제의 일기가 내면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길! 성찰하는 길이겠다.
황제! 인간의 정점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다. 그리고 명상록을 쓴 황제는 그 정점에 어울리는 인간이라는 걸 명상록을 읽다 보면 느낄 수 있겠다. 그런 황제의 어깨 위에 올라서 함께 성찰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기회이자 아름다운 시간이다.
인간으로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성장한 거인 가운데 한 명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고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속에 찌든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고민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명상록을 읽으면 좋겠다. 특별히 훈련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도 그저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청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를 내고 불평불만에 젖어있을 때가 많다.
자연과 본성을 따라서 주의 깊게 성찰을 해봐야겠다.
책과 함께 한다면 내면에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바로 옆에 두고서 매일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