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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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쇠락해가는 도시! 그 도시를 빛나게 해주는 스포츠!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함께 어른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가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아이들의 고뇌와 삶의 즐거움 등이 있고, 어른들은 어른들의 삶이 있다.

하나의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주변인 등을 양산해낸다. 그리고 가해자의 짧은 유희 시간은 피해자에게 영겁에 가까운 고통을 주기도 한다. 당해본 사람은 그 아픔을 안다. 그런 아픔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 베어타운은 여러 모로 많은 생각과 여운 등을 안겨준다. 하나의 일은 단순히 그 자체로 그치거나 끝나지 않는다. 끝없이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주변인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하키 천재 소년의 무분별한 행동이 엄청난 사달을 불러온다. 나비효과라고 할까. 소년의 행동으로 인해 베어타운 전체에 엄청난 폭풍이 휘몰아친다. 천재 소년의 가정과 함께 소녀의 주변으로, 그리고 마을 전체적으로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살펴보면 베어타운의 이야기를 나름 이해할 수 있겠다. 참으로 적절한 시기에 우리들에게 물음과 질문, 답 등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들이 살아서 숨을 쉰다는 건 그만큼 내용이 생생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하나의 상황을 설명하거나 등장인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같다. 책의 서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현실 속 어딘가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문화! 가치! 공통체!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 마을 주민의 삶은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마을에 녹아들어간다. 그리고 마치 기계의 한 부품처럼 마을의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되어버린다. 아픔을 겪은 소녀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그녀의 결정은 소설에서 있어 중대한 변곡점이기도 하다. 어떤 결정을 내리던 소녀 자신에게는 그 생각이 옳은 것이겠다. 그런데 그 개인의 생각에 주변은 어떤 판단과 반응을 보일 것인가?

승리를 원한다고 해서 그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넘어가야 하는가? 사실 가만히 눈을 감아주는 건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만연해 있는 셈이다. 불의를 보고서 칼같이 대응한 적이 얼마나 있는가? 가만히 내면에 물어보면 고개를 숙여야만 하겠다.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첫 방을 날릴 수 있는 용기와 마지막 순간 한 방을 참는 자제력!

옳다. 그리고 이런 용기와 자제력의 부족은 현대인들의 아픈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기도 하겠다.

자극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그 밑바탕에는 이해와 행복 등이 깔려 있다.

책은 재미와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질문들은 던진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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